반짝반짝 투스젬(tooth gem), 내 치아 건강엔?

하얀 치아 표면에 큐빅 같은 모조 보석을 붙이는 ‘투스젬’(tooth+gemstone)이 유행이다. 치아를 꾸민다 해서 ‘치꾸’라고도 부른다.

폰 꾸미기 ‘폰꾸’, 가방 꾸미기 ‘백꾸’, 신발 꾸미기 ‘신꾸’, 심지어 다이어리 꾸미기 ‘다꾸’까지 젊은 세대 새로운 취향 중의 하나다. 특히 치꾸, ‘투스젬’은 한때 힙합 가수 등에서 간간이 보이다 요즘은 걸그룹이나 SNS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어싱처럼 구멍을 뚫거나 타투처럼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1~2개월 정도 부착하다 떼버리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 붙이기도 한다. 반짝반짝하는 것부터 색깔이 있는 것까지 다양한다.

큐빅으로 치아까지 블링블링 꾸민다는데

그런데, 이게 치아 건강 차원에선 그렇게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치아에 금속 또는 비금속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행위가 의료행위냐, 아니냐는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여러 문제를 낳을 수 있어서다.

투스젬은 치아 표면에 산부식제(etching agent)나 치아 접착제, 레진 등을 이용해 큐빅을 붙인다. 그런데, 산부식제를 바르면 거기 들어있는 인산(燐酸, phosphoric acid)이 치아 겉면, 즉 에나멜층을 훼손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여러 골짜기(tag)를 내는 것. 매끄럽던 치아 표면이 거칠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거칠어진 치아 표면은 회복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그 부분부터 누렇게 색이 변한다.

또 레진을 잘못 사용한 경우엔 치아와 부착물 사이에 틈이 생겨 충치(치아우식증)가 생길 수 있다. 딱딱한 음식이나 외부 충격으로 투스젬이 강제로 떨어질 때면 치아가 함께 부서지는 파절(破折, abfraction)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투스젬을 억지로 떼다 보면 치아 법랑질에 흠집이 생기고, 투스젬 떨어져 나간 자리 접착제 흔적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아도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대동병원 치과 장지현 과장은 “한번 붙여보고 다시 떼면 된다며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돌이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점에서 투스젬도 의료인으로부터 시술을 받아야 하고, 권장 받은 기간이 끝나면 치과에서 제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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