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제4형 간문부 담도암' 수술도 척척...

쓸개즙이 흐르는 담도에 생긴 암은 치료하기 쉽지 않다. 특히 간과 맞닿아 있는 간문부(간 입구) 담도암은 수술조차도 어렵다. 주변 다른 곳보다 더 잘 퍼지기 때문. 어디까지 전이됐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암이 남아 있지 않도록 완전히 절제하는 근치 수술이 원칙이다. 하지만 주변의 간 문맥이나 간 동맥 해부구조가 복잡해 수술시간도 길고, 다른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높다.

그중에서도 '제4형' 간문부 담관암은 더 어렵다. 암의 진행 상황에 따라 1형부터 4형까지로 나누는데, 4형은 종양이 간문부에서 좌·우측 간관 모두로 퍼진 상태다.

[사진=센텀종합병원]
대개는 대학병원 정도엔 가야 한번 해볼 만한 고난도(高難度) 수술인데, 이번에 부산 센텀종합병원(병원장 박남철)에서 이 수술을 성공시켰다.

60대 여성 A 씨가 지난달 병원을 찾아왔다. 온몸에 소양증(가려움증)과 노란색 소변, 황달 등의 증상으로 동네 의원에서 초음파검사를 받은 후였다.

박광민 의무원장(간담췌외과)이 혈액검사를 해보니 황달 수치가 9.8로 매우 높게 나왔고, 최종적으론 4형 간문부 담관암으로 진단 내렸다.

문제는 황달 수치가 이렇게 높아선 바로 수술도 할 수 없다는 것. 박 원장은 즉시 담도 배액술을 시행해 황달 수치부터 2.9까지 떨어뜨렸다. 간 기능을 회복시켜 몸 상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

몸 상태가 돌아오자 지난 5일 수술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과장 시절부터 여러 번 해본 수술. 먼저, 담도의 악성 종양을 도려내는 것부터 시작해 인근에 있는 왼쪽 간과 간미상엽 등을 절제했다. 또 암이 퍼져 있을 만한 간 동맥과 간 문맥 부위도 잘라낸 후 혈관을 다시 이어줬다.

전문의 3명 달라붙어 4시간여에 걸쳐 수술한 결과. 다행히 수술 후 예후가 좋아 환자는 현재, 병실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박광민 의무원장은 10일 “제4형 간문부 담관암 수술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일단 완전히 절제하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수술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진단부터 치료까지 첨단 장비와 세심한 수술 술기가 필수 요소”라 했다.

왼쪽에서 두번째 박광민 의무원장. [사진=센텀종합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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