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 회장 퇴진... “신동국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로”

"최근 계약, 해외펀드 매각 막기 위한 길"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사진=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신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과 주식매매 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신 회장에게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은 이번 결정을 두고 “한미를 해외펀드에 매각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신념이자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다”며 “이를 위해 저와 신 회장이 찾은 최선의 방안이 이번 결정”이라고 말했다.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선대 회장님은 한미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최근 신 회장님도 이 방향이 맞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 회장에 대한 감사 마음도 전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오너 일가에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라면서, 석달 전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 것과 함께 이번에 모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라며 “한미는 신 회장님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이 두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들 3명의 지분 약 35%와 직계가족 및 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송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사내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송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였다가 5월 14일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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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7-09 09:19:52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조금일찍 했더라면 더 좋았을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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