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작용제, 당뇨환자의 비만 관련 암 위험 낮춘다"
美연구팀, 제2형 당뇨환자 165만여명 추적...담낭암·췌장암 등 10개 암에 효과
비만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인슐린에 비해 담낭암, 신장암 등 10개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JAMA(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대 네이선 A. 버거 교수와 롱쉬 교수 연팀은 2005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GLP-1 수용체 작용제, 인슐린, 메트포르민 등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전자건강기록(EHR)을 기반으로 데이터 165만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담낭암, 췌장암, 간세포암, 난소암, 대장암. 신장암 등 10가지에서 GLP-1 계열 약을 복용한 환자의 암 위험이 인슐린 환자 투약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감소 폭은 담낭암이 65%로 가장 컸고, 췌장암 59%, 간세포암 53%, 난소암 48% 등이었다.
다만 위암, 갑상샘암과 폐경후 유방암의 위험 감소와는 유의적인 통계치를 보이지 않았다.
GLP-1과 메트포르민 비교에선 대장암과 담낭암 위험은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는 아니었다. 신장암에서는 GLP-1 계열 약 복용군의 암 위험이 메트포르민 복용군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GLP-1 작용제가 잠재적인 암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체중 감소 효과 뿐 아니아 암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GLP-1 계열 약은 비만 환자들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고비' 등의 비만 치료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더해 심혈관질환 예방, 알코의존증 억제 등의 효과까지 확인되며 연구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