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안나게 동안된다”…이마 ‘이렇게’ 올린다는데, 토끼눈 걱정?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이마 거상은 이마를 위로 당겨 올리는 수술이 아니다. 아래로 당기는 힘을 제거하여 저절로 끌려 올라가는 것에 가깝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꺼풀이 처져서 이마를 치켜 뜨고 있는데요, 이마를 올리는 수술을 받으면, 눈썹이 올라가 놀란 토끼 눈처럼 된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10년 전과 비교해 시행 건수가 가장 증가한 수술 중 하나가 ‘내시경 이마 거상’입니다. 내시경 이마 거상은 눈꺼풀과 눈썹이 처졌지만 인상이 사나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분들에게 적합한 수술입니다. 두피 내의 짧은 절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눈꺼풀, 눈썹, 이마의 처짐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 후 눈이 덜 피곤해지거나 두통이 해소되는 등의 기능적인 개선 효과도 있지만, 합병증과 부작용은 드문 수술이다보니 만족도가 높아 가족의 권유로 수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온 가족이 행복한 ‘전가복(全家福)’ 같은 수술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며 원한다면 몇 년마다 반복해서 받을 수도 있다 보니, 연예인들이 흔히 선택하는 수술이기도 합니다.

최근 이 수술이 인기를 얻으면서 생긴 오해도 있습니다. 이마와 눈썹이 위로 너무 끌려올라가서 ‘놀란 눈이 된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오해의 배경에는 수술의 원리와 관련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오해를 이해한다면, 이 수술을 받을 때 알아야 하는 중요한 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핵심부터 말하자면 이마 거상은 이마를 위로 당겨 올리는 수술이 아닙니다. 아래로 당기는 힘을 제거하여 저절로 끌려 올라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왼쪽이 이마, 오른쪽이 뒤통수입니다. 이마 쪽의 전두근과 뒤통수 쪽의 후두근은 머리를 길게 덮고 있는 하나의 근육입니다.

 

(좌) 이마 쪽에서 뼈 위쪽을 따라 박리하면 (우) 근육의 수축 작용으로 이마와 눈썹이 저절로 끌려올라갑니다.

 

세월에 따라 처진 이마쪽 두피를 뼈에서 분리해주면 근육의 힘으로 저절로 올라가는 원리입니다.

이마와 눈썹을 위아래로 끌어당기는 근육들을 앞에서 본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픽=International Textbook of Aesthetic Surgery, Springer]
이마근(전두근)은 눈썹을 위로 끌어올리고, 눈썹주름근(추미근)과 눈둘레근(안륜근)은 눈썹을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이처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근육들을 ‘길항근’이라고 합니다. 이마는 길항근들이 위아래 방향으로 작용하며 위치를 유지합니다. 아래로 끌어내리는 근육을 약화시키면, 이마와 눈썹은 위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균형이 기울어지는 것입니다.

이 과정의 핵심은 아래로 끌어내리는 ‘추미근’을 비롯한 여러 근육과 눈가 쪽의 섬유 결합 등을 정확하게 정리하는데 있습니다. 이마를 끌어내리는 구조물들을 내시경으로 확인하며 정확하게 정리하면, 이마가 처지는 재발의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수술에 내시경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실제로 수술후 시간이 지나도 처음 올려놓은 눈썹과 헤어라인의 위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수술전, 수술 후 1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의 모습입니다. 헤어라인과 눈썹의 위치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저절로 끌려 올라가는 것이므로 굳이 고정을 하지 않아도 눈썹은 위로 잘 올라갑니다. 제가 성형외과 수련을 받던 20여 년 전만 해도 내시경 이마 거상은 고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을 정도입니다. 이마눈썹거상 후 고정을 하는 것은 끌어 올리기 위함이 아니라, 원하는 위치에 유지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최근 이 수술이 인기를 얻고 시행이 증가하면서 내시경으로 정확하게 수술하기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수술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내시경이 없거나 부족한 상황에서는 내시경으로 정확하게 수술하지 않고, 단순히 위로 당겨 고정하는 식으로 수술하기도 합니다.  끌어내리는 근육을 내시경으로 정확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아래로 당기는 힘을 지속적으로 받아 이마가 다시 내려가는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발이 일어나면 필요한 정도보다 더 많이 끌어올리는 ‘과교정’을 하게 되고, 이것이 놀란 토끼눈을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놀란 눈이 되도록 끌어올린 것 자체가 부정확한 수술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이후 재발을 예고하는 징후라 볼 수 있습니다.

이마 거상은 끌어내리는 근육을 끊는 것이지 당겨 올리는 것이 아니므로, 과교정을 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점을 알면, 이 수술을 받을 때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기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눈썹이 처질 수 있으므로 처음에 조금 높게 당겨 올려 놀란 눈의 느낌이 든다”라고 한다면, 그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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