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연내 기술이전 자신, 개발자금 4000억원 확보”

이중항체 ADC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정조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 오전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계정]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를 활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통해 글로벌 표적항암제 시장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미래 수익성 강화 계획 ‘ABL 2.0’ 전략을 소개했다.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임상 개발 단계 진입 후 기술이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4000억원 이상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DB산업은행과 하나금융그룹 등 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더해 기술이전 계약 1건을 올해 안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현재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전을 놓고 글로벌 제약사와 본계약 전 협상 중”이라며 “연내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까지 추가 기술이전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일스톤 기술료와 계약금, 유상증자 금액을 합하면 400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자금을 이중항체 ADC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중항체는 차세대 ADC 치료제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기술이다.

ADC는 암 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암 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링커로 이어붙인 형태의 치료제다. 항체는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 특성이 있지만, 간혹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중항체는 두 가지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 항체로, 기존 단일항체 ADC보다 세포 내 약물 흡수율을 높이는 한편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산업계에서 이중항체 ADC는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고,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나스닥에 상장한 파트너사인 ‘아이맵 바이오파마’와 협력해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503’을 대상으로 미국·한국 임상 1상에 돌입한 만큼,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업계 선두기업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에이비엘바이오는 ABL206, ABL209, ABL210 등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이들 후보물질은 이미 비임상에서 항암 효능을 입증했고, 내년 중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 후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법인 ‘에이비엘바이오 USA’에 글로벌 제약사 출신의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이미 확보한 자금을 대거 투입하는 등 기술이전 성사와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콘서트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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