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곧바로 수영?...괜찮지만 ‘이것’만은 절대 안 돼
‘식후 30분’ 근거 없지만, 음주는 치명적
물놀이의 계절이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수영은 식후 30분에 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일까.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로비던스 미션 병원 응급의학과의 짐 키니 박사는 “식후 30분 후에 수영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다”면서 “수영 직전에 식사하면 익사할 위험이 크다는 사례나 증거 역시 없다”고 말했다.
식사와 수영 사이에 30분의 사이를 두라는 ‘오해’는 나름 과학적으로 보이는 추측에서 비롯됐다. 식사 직후엔 혈액이 위 등 소화 기관에 몰리기 때문에 팔다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어 물속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니 박사는 “우리 몸은 식후 곧바로 수영하더라도 소화 기관은 물론 팔과 다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해변이나 워터파크 등에서 가족 친구들과 즐기는 물놀이라면 ‘식후 30분’은 애써 지키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다만, 기록을 측정하거나 순위를 다투는 수영 경기라면 식사 후 곧바로 물에 뛰어드는 것은 좋지 않다. 트라이애슬론 코치이자 간호사인 존 로즈는 “강도 높은 수영 훈련 직전에 음식을 먹으면 소화 장애를 유발해 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혹시 물속에서 소화 불량을 유발하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전문가들은 “육상에서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물속에서도 마찬가지일 뿐, 수영에 특별히 해로운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과하게 맵거나 신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다.
수영 전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 익사의 70%는 술과 결부됐다.
키니 박사는 “알코올은 익사 위험을 현저하게 높인다”면서 “술에 취하면 판단력, 균형감, 체온 조절력 등이 떨어져 수영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