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병원 복귀 막으려고?…다시 등장한 ‘블랙리스트’

메디스태프 대표 기 모 씨가 지난 3월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인 ‘전공의 블랙리스트’가 온라인에 올라온 것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집단행동을 멈추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의 명단을 공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3개월여 만에 의사 커뮤니티에 다시 등장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병원에 복귀한 의사 현황 리스트가 올라왔다. 글머리에는 ‘전공의와 전임의의 병원 복귀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댓글을 통해 출근자 현황을 제보받는 모양새다.

이런 식으로 병원 별로 근무 중인 전공의 수, 근무하는 전공의의 소속 진료과와 연차 등의 정보가 공유됐다. 출신 병원과 학번 등 복귀자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전임의 관련 정보가 게시되기도 했다.

이같은 글들은 미복귀자 처분에 대한 정부의 결단이 임박해 전공의들이 복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복귀를 막기 위한 압박 행위로 풀이된다.

정부는 수련병원에 “6월 말까지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고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사직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기한에 늦지 않게 7월 중순에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이 공고되려면 결원을 파악해 충원 인원을 정해야 한다. 정부는 조만간 미복귀 전공 처분 방침을 확정하고 복귀할 전공의와 사직할 전공의를 분류할 계획이다.

메디스태프에는 전공의 이탈 초기인 지난 3월에도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의사 5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

닥터콘서트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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