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男과 키스했다가”…한 달간 열나고 토나와, ‘이것’ 옮아서?

타액으로 전파되는 키스병…청소년과 젊은 층에 흔하게 진단

낯선 남성과 키스를 한 후 ‘키스병’에 걸린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낯선 남성과 키스를 한 후 ‘키스병’에 걸려 한 번 뿐인 졸업식을 망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네브 맥레이비(22)는 지난 달 초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노력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과 클럽을 찾았다. 그러던 중 한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함께 춤을 추다 키스까지 하게 됐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목이 아팠지만, 평소 편도염이 잘 걸리는 편이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이 되자 증상은 더욱 심해져 침도 삼킬 수 없었고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일반의를 찾아갔지만, 의사도 편도선염을 의심하며 항생제를 처방해주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컨디션은 계속해서 악화됐다. 고열에 림프절이 붓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토하고, 힘이 빠져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그는 선열(glandular fever, 전염성단핵구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증상은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침대와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졸업식에서는 졸업장을 받고 사진만 간신히 찍을 수 있었을 뿐, 친구 및 가족들과 계획했던 축하 파티는 전혀 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와 쉬어야 했다.

침을 통해 전염되는 키스병…15~24세 사이에 가장 흔히 진단

선열(전염성 단핵구증)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을 일컫는 진단명이다. 주로 침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키스병’으로도 불린다. 15세에서 24세의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 층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된다.

바이러스가 림프구를 감염시켜 발열, 편도선염, 림프절 비대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감염 여부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주된 전파 경로는 타액이다. 위 사례처럼 입맞춤을 통해 전염되기도 하며, 음식을 같은 그릇에 나누어 먹거나 재채기, 기침 등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기력함이나 쇠약감, 식욕 상실,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 인후통, 발열, 이하선 부종 등이 나타난다. 편도가 심하게 붓거나 점액이 낄 수 있고 인후통으로 인해 음식을 삼키키가 힘들며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절의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도 보인다. 드물게 얼굴이나 몸에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저절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3~4주 이내로 좋아진다. 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방법은 따로 없지만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음료나 식기, 칫솔 등은 따로 사용하고 립스틱 등 입에 닿는 개인 용품은 공유하지 않도록 한다.

닥터콘서트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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