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전공의 요구 수용하라"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외래 진료에 대해 '무기한 휴진'에 나선다.
고려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오는 12일을 기점으로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적 휴진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현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은 지난 4개월간 애끓는 마음으로 의료 현장을 지켜왔으나 정부가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했다"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하는 것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의료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고려대 의대 비대위에는 고려대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 교수 등이 소속돼 있다.
휴진을 선언한 교수들은 정부에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 수용하고 전공의와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가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고, 전공의 사직 처리 관련 억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교수 중 현재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휴진 중이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오는 4일 '일주일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는 지난달 17일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으나 닷새만에 복귀했고 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휴진을 유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