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RN 뭐길래… “재생치의학 앞당기는 촉매제”

[윤현옥의 재생치의학 세계] 2. 프롤로테라피와 PDRN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턱이 아프면 참으로 곤혹스럽습니다. 그것도 계속 아프면, 음식을 씹을 수도, 말을 편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온갖 고통이 뒤따릅니다. 턱도 하루에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관절 중의 하나니까요.

그런 턱관절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근원적 치료법으로 치과계에서 최근 주목하는 것이 바로 ‘프롤로테라피’(Prolotherapy)입니다.

농도가 높은 포도당을 턱 관절낭과 그 주위 조직들에 주사하는 것이죠. 그런데, 관절낭에 포도당을 주입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플라시보(placebo, 僞藥)효과’인가 오해할 만한 시술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하면 재밌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먼저 세포막의 삼투압 현상 때문에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이 일시적으로 활발히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몸에선 면역 반응과 치유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런 작용이 반복적으로 여러 번 계속되면서 관절 주위 인대와 힘줄이 다시 건강하게 살아납니다. 마치 우리가 쑥뜸을 뜨면 잠깐은 화상이 생기지만, 결국엔 상처나 염증이 낫게 되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관절을 다루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선 이미 많이 써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3월, 턱관절 프롤로테라피가 ‘신의료기술’에 지정됐고, 7월부턴 보건복지부 고시(법정 비급여)도 받았습니다.

의료보험 또는 실손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때부터 치과계에서도 프롤로테라피를 크게 주목하게 됐습니다. 여기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과거에는 프롤로테라피(Prolotherapy)라 하면 주로 ‘고농도 포도당’을 이용한 치료를 주로 언급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PRP, PDRN, 태반주사 등의 재생인자를 이용한 치료법도 프롤로테라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2024년, ‘임상 턱관절 프롤로테라피’. 윤현옥, 조용일, 공승원. 도서출판 메디프렌즈)

포도당을 대신할, 대체재(代替財)가 여럿 생긴 셈입니다. 특히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주사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그리 생소하지 않습니다. DNA 추출 폴리머 혼합물인데, 흔히들 ‘DNA 주사’라고도 부릅니다.

PDRN, 신의료기술 ‘프롤로테라피’ 핵심으로 치과도 주목

대개는 연어나 송어 정소(精巢)에서 원료를 뽑아냅니다. 이를 주입하면 몸은 혈관신생촉진인자(VEGF)를 분비하고, 턱관절 염증 부위에 모세혈관이 새로 생기도록 유도합니다. 몸의 자연 치유력을 활용하는 것이죠.

염증 해소는 물론 골 조직 재생 효과가 큽니다. 치료 효과는 어쩌면 고농도 포도당보다 더 강력합니다. 특히 포도당 치료가 일시적으로 염증과 통증이 뒤따라 오는 게 불가피했다면, PDRN은 염증 억제 효과에다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치료 기간도 더 짧습니다. 좋은 특성을 두루 가진 것이죠. 그래서 저도 증상의 정도나 주사 부위에 따라 고농도 포도당과 PDRN을 번갈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만성 턱관절 장애 환자들 대상으로 오래 전부터 포도당과 PDRN 주사요법을 써왔습니다. 증상을 낫게 하는 것은 물론, 관절 조직의 재생(再生, regeneration)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목적이죠.

나중엔 치조골 염증이나 임플란트 수술 후 잇몸 회복 등 치과 치료의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게 될 것입니다. 치과계가 이런 접근법을 ‘치의학의 미래’로 보고 그 잠재력이 대단함을 주목해온 것도 그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할 때 잇몸뼈가 부족하면 뼈를 다른 데서 이식해오는 것보단 임플란트 자리 뼈를 재생시키는 것이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할 테니까요.

저 역시 바로 그런 점에 가치를 높게 둡니다. 지금은 턱관절 치료 정도에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잇몸치료, 교정치료, 임플란트 치료 등 치과 메인(main) 영역으로 퍼질 가능성이 큽니다.

‘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김욱 회장(의정부 TMD치과 원장) 같으신 분은 “턱관절에 대한 치료 프로세스를 가장 오래 축적해온 곳이 치과”라면서 “치과들이 프롤로 주사요법에까지 진료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면 만성 턱관절 장애로 고생해온 환자들에겐 지금보다 훨씬 더 유익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PDRN을 우리나라에 ‘재생치의학’ 시대를 앞당길 촉매제라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나라 치과의 진료 양상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입니다.

윤현옥 (울산)우리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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