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더니 자꾸 가렵다”…이전에 ‘이것’ 재발한 것일 수도?

호르몬 영향 아토피 재발하거나 새로 생길 수 있어...피부 보습 중요

아토피 피부염
임신 후 갑자기 피부가 가렵고 발진이 생긴다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을 하게 되면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실제로 신체가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원래는 없던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임신 중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거나 혹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훨씬 더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사실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난치성 피부질환이지만 음식이나 환경,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발병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임신으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 체계가 변화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것이 아토피 피부염을 재발, 혹은 악화시키거나 아예 새롭게 발병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임신 전에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 질환에 시달린 경험이 있으면 임신 중 재발할 가능성이 크고 한 번도 발병한 적이 없더라도 임신으로 인해 증상을 겪기도 한다. 에브리데이헬스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임산부의 20~40% 정도만 관련 병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은 임신 1기(~14주)에 발생해 2기(15~28주)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3기(29주 이후) 혹은 산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임신 중 나타나는 피부질환이 아토피 피부염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성 소양증(PUPPP) 역시 임신 후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발진 중 하나다. 임신 중 아토피 피부염은 얼굴, 가슴, 목 또는 가슴 아래쪽에 나타나는 반면 이 질환은 가렵고 붉은 반점이 임신 말기, 튼살 주위에 생겨 팔, 다리, 엉덩이로 퍼진다. 비립종 등 역시 아토피 피부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일단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후 대처하는 게 좋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나면 필요한 처방을 받아 치료를 하거나 연고 등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특히 피부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피부 보습을 위한 간단한 일상팁을 신경 써서 지키기만 해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샤워나 목욕은 뜨거운 물이 아닌 따뜻한 물10분 이내에 끝내는 게 좋다. 샤워 등을 하고 나면 바로 바디로션 등 보습제를 바르고 샤워 후가 아니라도 건조한 부위를 중심으로 하루에 두 번 이상 보습제를 챙겨주면 보다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고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닥터콘서트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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