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의 아치는 걸을 때 전달되는 발의 충격을 분산하고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간혹 발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이 올라와 발가락과 뒤꿈치만 지면에 닿는 경우가 있다. 이를 ‘요족(오목발)’이라 부른다.
김태호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발의 아치가 일반적으로 높다 보니 체중이 발바닥에 고르게 분산되지 못한다”며 “발 앞쪽과 뒤쪽에 쏠려 발 통증과 족부 질환이 생기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족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주로 △유전적 질환 △당뇨 △신경계 질환 △골절로 인한 외상 등으로 생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 보니 발의 통증이나 피로감이 생겨도 체력이나 신발 문제라고 단순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면에 닿는 발의 면적이 좁고 불안정해 발바닥과 발등에 굳은살이 생기고 관절이 뻣뻣해진다. 이에 따라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관절이 쉽게 부딪혀 발목 관절염 혹은 종아리 근육 경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족으로 발에 계속적인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관절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족저근막이나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관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발의 안전과 균형감을 위해 하이힐이나 플랫슈즈와 같은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 처방에 따라 ‘의료용 깔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개인의 발 상태에 맞춰진 의료용 깔창은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해 발 ,무릎, 허리 관절을 보호해준다.
그럼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발 근위지골(발 중간 마디뼈)의 골두 또는 경부를 절제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변형을 일으키는 중족골(발등 튀어나온 뼈)이나 중족부의 절골술을 통해 뼈의 길이를 줄여주거나, 근육의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건 이전술(힘줄을 옮기는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