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방사선 의·과학 분야 세계 중심지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27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MOU 체결
KAERI(원장 주한규)는 한국전쟁의 상처가 깊이 남아 있던 195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기관. 원자력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을 이루자는 것이었다.
1994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직접 설계해 만들고 이듬해부터 가동해왔다. 그 기술이 계속 발전해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JRTR)를 수출했을 정도.
부산 기장군 동남권산단에도 연구용 원자로를 하나 더 만들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이곳 산단에 암을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가속기를 세우고 있다. 둘 다 2026년, 27년부터 가동한다.
인근에 바로 붙어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으로선 이들을 의학적, 과학적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이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이창훈)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과 27일, 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2027년 완공할 ‘수출용 신형연구로’에서 생산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하여 방사성 의약품 개발의 초석을 마련하고, 방사선 바이오 연구개발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게 목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 의학원장은 “2026년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가, 2027년엔 수출용 신형연구로가 완공된다”면서 “이번 협약이 부산을 방사선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지역이 될 뿐만 아니라 동위원소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 신약을 개발하여 끊임없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도 “부산 기장군에서 방사선 의료 세계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연구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쏟아부으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두 기관은 그 첫 사업으로 이날, 공동 워크숍도 열었다.
전문연구자들이 나와 ▲방사성의약품 GMP 시설 활용 미래 발전전략(DIRAMS 이홍제 연구센터장)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신약개발(KAERI 이용진 부장) ▲엑소좀(exosome) 기반 방사성동위원소 탑재 바이오 약물전달 시스템(DIRAMS 김중국 박사)를 발표했다.
이어 ▲연구용 원자로 기반 RI 연구현황(KAERI 홍진태 부장) ▲RFT-30 사이클로트론 기반 방사성동위원소 개발현황(KAERI 박정훈 실장) ▲양성자과학연구단의 동위원소 생산시설 및 개발현황(KAERI 박준규 부장) 발표도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