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도 생활습관병이다”

[송무호의 비건뉴스] 골다공증, 약 없이 치료하는 방법⑤

‘성인병’이란 용어가 있었다. 어렸을 때 없던 병이 어른이 되어 발생하기에 성인병이라 불렀는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그런 것들이다.

원래는 의학용어가 아니고 일본 후생성이 사용했던 행정용어였다. 그런데 지금은 바뀌었다. 현실적으로 10~20대에게도 이런 병들이 나타나고, 의학적으로도 병의 원인이 나이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어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1996년 성인병이란 용어를 ‘생활습관병’으로 변경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부터 대한내과학회에서 ‘생활습관병’이라 부르기로 했다.

현재, 생활습관병(lifestyle disease)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이들 외에 영국과 프랑스도 있다. 반면, 미국은 ‘만성질환’(chronic disease), 독일은 ‘문명병’(zivilisationskrankheit)이라 부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런데, 골다공증도 생활습관병이다. 주로 중년 이후에 생기지만 나이뿐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뼈는 어떻게 약해지는가?

“Use it or lose it.”(써라, 쓰지 않으면 잃는다)란 유명한 명제가 있다. 프랑스 진화론자 레마르크의 주장으로 ‘용불용설'(用不用說)을 말한다.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얘기다.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뼈와 근육도 마찬가지다. 의학이나 체육을 전공한 분이면 누구나 아는 ‘볼프의 법칙’(Wolff’s law)이 있다. 독일 의사 볼프(Julius Wolff, 1836-1902)가 발견한 현상으로 “뼈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뼈는 적응하기 위해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뼈는 다시 약해진다 [1]. 이는 뼈의 경도를 유지하고 효과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테니스 선수가 주로 쓰는 팔의 뼈는 반대편 팔보다 10% 이상 더 굵어지고 [2, 3], 무중력 상태에서 6개월 근무한 우주비행사의 척추와 고관절 골밀도는 10% 이상 감소한다 [4].

뼈가 튼튼해지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체중 부하’(weight-bearing) 운동이 효과적인데 자전거 타기보다는 걷기가, 걷기보다는 뛰는 게 더 효과적이다 [5, 6].

운동이 부족하면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골다공증이 생긴다. 따라서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에 필수다. 물론 청소년기에 운동을 많이 해서 뼈를 미리 튼튼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폐경 후에 하는 운동도 뼈를 강화해 골다공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7].

흔히들 골다공증 하면 약을 먼저 생각하는데, 이 약들은 부작용이 많아 안전하지 않다. 흔한 부작용인 근육통, 관절통에서부터 식도궤양, 위궤양, 턱뼈 괴사, 비전형 골절, 심방세동, 뇌졸중, 식도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안전하고 효과도 오래가서 골다공증을 실제로 예방한다 [8].

골다공증은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생기는 병은 아니다. 나이는 골다공증의 한 요소일 뿐이다. 젊은 사람에게도 골다공증은 생길 수 있지만, 관리를 잘하면 85세 이후에도 골다공증 없는 튼튼한 뼈를 가질 수 있다 [9, 10]. 약이 아니라, 운동이 튼튼한 뼈를 만든다.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AG Robling, CH Turner. Mechanical signaling for bone modeling and remodeling. Crit Rev Eukaryot Gene Expr 2009;19:319-338.
2. SL Bass, L Saxon, RM Daly, et al. The Effect of Mechanical Loading on the Size and Shape of Bone in Pre-, Peri-, and Postpubertal Girls: A Study in Tennis Players. J Bone Miner Res 2002;17:2274-2280.
3. A Ireland, T Maden-Wilkinson, J McPhee, et al. Upper limb muscle-bone asymmetries and bone adaptation in elite youth tennis players. Med Sci Sports Exerc 2013;45:1749-1758.
4. JD Sibonga. Space flight-induced bone loss: is there an osteoporosis risk? Curr Osteoporos Rep 2013;11:92-98.
5. C Milgrom, A Finestone, A Simkin, et al. In-vivo strain measurements to evaluate the strengthening potential of exercises on the tibial bone. J Bone Joint Surg 2000;82:591-594.
6. K Hind, M Burrows. Weight-bearing exercise and bone mineral accrual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review of controlled trials. Bone 2007;40:14-27.
7. I Polidoulis, J Beyene, AM Cheung. The effect of exercise on pQCT parameters of bone structure and strength in postmenopausal women—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Osteoporos Int 2012;23:39-51.
8. L Santos, KJ Elliott-Sale, C Sale. Exercise and bone health across the lifespan. Biogerontology 2017;18:931-946.
9. P Płudowski, M Lebiedowski, M Olszaniecka, et al. Idiopathic juvenile osteoporosis—an analysis of the muscle-bone relationship. Osteoporos Int 2006;17:1681-1690.
10. L Mellibovsky, M Bustamante, P Lluch, et al. Bone mass of a 113-year-old man. J Gerontol 2007;62:794-795.

닥터콘서트
    송무호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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