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장이식 생존율,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16일 해운대에서 ‘신장이식 1300례’ 기념 심포지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10년, 15년 후에도 환자가 거뜬히 살아있을 확률이 90%를 넘었다. 수술 받은 후 5년까지야 생존 확률 높은 게 당연하다지만, 15년까지 9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신장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이나 감염 위험 관리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산 봉생기념병원(병원장 김중경)은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신장이식 수술 1300례 달성’을 기념하는 국제 심포지움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여기서 오준석 내과부장(신장내과)은 “2004년부터 올해(2024)까지 20년 동안 수술 환자의 생존율이 1년차 98.6%, 5년차 97.2%, 10년차 95.6%, 15년차 91.1%로 나타났다”고 했다.

지난 1995년부터 2018년까지의 20여년간 환자 생존율이 10년차 90.9%, 15년차 85.1%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5~6%p씩 높아진 것.

또한,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식한 신장의 생존율, 즉 시간이 지나도 (투석으로 전환되지 않고) 이식한 신장이 제 기능을 계속 발휘하고 있느냐 하는 대목도 주목을 끌었다. 오 부장은 “5년차엔 92.0%, 10년차엔 82.8%, 15년차엔 72.2%로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20년차 이식신장 생존율도 63.6%에 이르러 환자들 절반 이상이 이식받은 신장을 20년 이상 계속 쓸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이런 이식신장 생존율은 한국이 절대 강세다. 미국 장기기증원(UNOS, 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등 해외의 이식신장 생존율을 앞지른 것은 한참 지났다.

예를 들어 ‘이식 후 5년차 신장 생존율’이 UNOS 85.4%인 반면 서울 빅(Big)5 A병원은 90%, 봉생병원은 92.0%에 이른다. 또 10년차 생존율도 A병원 77.1%, 봉생병원은 82.8%나 됐다.

일본 와타라이 박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탈감작 위한 약품, 주사 주목"

이날 심포지움에선 또 “신장이식 수술 건수로 일본 2위”라는 적십자아이치메디칼센터 소속 요시히코 와타라이(Yoshihiko Watarai, 나고야다이니병원) 박사는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의 일본 의료계의 최신 흐름을 전했다.

그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혈액형(ABO) 부적합 신장이식의 생존률’을 나타낸 논문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논문별로 관찰 기간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의 생존율이 가장 높다”고 했다.

와타라이 박사는 이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항체매개성 거부반응과 이식 후 감염의 위험을 불러일으킨다”며 “감염을 최소화하고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는 ‘탈(脫)감작’을 위한 약, 리툭시맙(Rituximab, RTX)의 적정 용량을 세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식 신장에 항체가 생긴 수혜자에 대한 이식 전(前) 탈감작치료를 위한 ‘면역글로불린’(IVIG) 주사를 소개했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지만, 일본에서 신장이식을 많이 하는 7개 센터의 최신 임상 흐름을 알리는” 차원.

와타라이 박사는 또 일본에선 최근 들어 환자 관리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신장이식 수술 1300례 달성’을 기념하는 부산 봉생기념병원 국제 심포지움. 왼쪽에서 7번째 오준석 내과부장, 10번째 김중경 병원장, 11번째 일본 요시히코 와타라이 박사. [사진=봉생기념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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