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대한암학회... "글로벌 암연구 리더로 도약"

21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50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학회 집행부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박경화 총무이사(고려대 의대), 김태유 이사장(서울대 의대), 김태민 학술이사(서울대 의대). 사진=최지현 기자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암학회가 국제 암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중·일 3국 암학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아시아 암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일 제50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가 전세계 13개국에서 13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 이틀간 4개의 주요 강연과 18개 심포지엄 등 총 37개의 세션에서 325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김태유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도전과 열정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암학회가 성장·발전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열기 위해 이번 학회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암 분야의 중심 학회로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암연구학회의 리더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암 조기진단 기술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 암학계의 국제적 위상 정립과 산업계와의 협력 연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학회는 지난해 미국암학회(AACR)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암학회와 각각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학회는 이를 두고 해외 암학회와의 공동 세션이 정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중·일 3국의 암학회는 이미 매년 공동 국제학술대회(AOS)를 열고 있으며 내년 가을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

아울러, 올해 학술대회에선 처음으로 산업계와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 심포지엄도 마련했다. 박경화 총무이사는 "그간 원천기술이 부족한 국내에선 산업계와의 공동 심포지엄 개최가 미비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세션을 계속 개발해 국내의 신약 개발 및 임상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학회에선 «대한암학회 50년사» 발간, 타임캡슐 봉인식과 50주년 굿즈 판매 등 다양한 50주년 기념행사도 이어졌다.

대한암학회는 1958년 발족한 대한암연구회를 모체로 1974년 개편 창립했다. 이후 학술연구 지원, 국제학술대회 개최, 학회지 발간과 국제과학논문색인(SCI) 등재, 국내외 학계와의 교류사업, 대외 의료정책 파트너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국내 150개 의료기관에서 2300여 명의 전문가가 연구와 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유 이사장은 "대한암학회는 특히 지난 10년간 국제적 학회로 성장하며 큰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연구 방법 측면에서 다학제 치료와 연구가 강화됐고, 연구 내용적 측면에선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정밀의학 기술이 도입되고 발전했다. 학회 위상에선 국제 기준에서도 돋보이는 암 연구 학회로 성장하며 아시아 지역과 미국 암학회와 대등하게 직접 교류하게 됐다.

한편, 지난 2년간 대한암학회를 이끌었던 김태유 현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22일부터 차기 이사장인 라선영 연세대 의대 교수가  향후 2년간 새 임기를 시작한다. 라 신임 이사장은 대한암학회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17일 제50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장내에 설치된 학회 연혁 게시물(위)과 50주년 기념 굿즈 모습. 사진=최지현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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