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이 '숭숭'...골다공증 골절 최적 치료법은?

'프롤리아' 급여 확대...초고위험 환자에 '골형성촉진제' 사용 중요

사진: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좌),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 정형외과 이병호 교수(우).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고 뼈의 강도(골강도)가 약해지면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골격계 만성질환이다. 오랜 잠복기간에 걸쳐 뼈를 얇아지게 하고 골밀도를 낮추기 때문에 ‘조용한 뼈 도둑’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환자들은 뼈가 서서히 소실돼 작은 충격에도 척추, 대퇴골, 손목 등에서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여성이라면 폐경기 이후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남성보다 발병 위험이 더 크게 늘어난다. 실제로 국내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에서는 50대 이후 10년마다 유병률이 2배씩 늘어나, 50대 15.4%에서 70대 이상은 68.5%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듯 우리나라 골다공증 골절(상완, 손목, 척추, 발목, 골반 골절) 발생 건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약 43.4만명의 환자가 골다공증 골절을 겪었다. 이들 가운데 골다공증 골절 후 6개월 내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는 32.2%, 1년 내는 35.5%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골다공증을 진단받고도 꾸준히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은 1년을 기점으로 다시 줄고 있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의 2년 지속 치료율은 21.5%까지 낮아지는데, 대표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의 지속 치료율이 70%를 상회하는 것에 비하면, 골다공증의 지속 치료율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19일 암젠코리아 '프롤리아·이베니티 미디어 세션’에 연자로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울산대 의대)는 “골밀도는 신체의 노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폐경기에 이르면 감소 속도가 10배 빨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은 진단 및 치료 이후 골밀도 수치가 일부 개선된다고 해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지속 치료율은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지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을 경우 일상 속 작은 충격에도 골다공증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독립적인 생활 능력과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재골절과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장기간 지속 치료를 통한 노인 골절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5월부터 '프롤리아'를 포함한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투여 기간을 확대했다. 중심골에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DXA)을 이용한 골밀도 측정 결과 'T-score 값이 -2.5 이하'로서 프롤리아를 투여받은 골다공증 환자가 추적검사에서 'T-score -2.5 초과 -2.0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 최대 2년까지 추가 약물 투여에 대한 급여를 인정한 것이다.

변경된 급여 기준에 따르면, 프롤리아 투여 후 추적검사에서 골밀도 측정 시 해당 T-score 구간에 들어오면 1년간 2회 추가 약물 투여에 대한 급여를 적용하며, 이후 추적검사에서도 T-score가 동일 범위 내로 확인된다면 1년 더 추가로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그간 프롤리아를 비롯한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의 국내 급여 기준은 T-score -2.5를 초과해 골밀도가 개선되면 급여가 중단돼 치료를 지속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장기간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의 급여 기간 확대를 통해 지속 치료 환경 조성과 골절 예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이라면...‘골형성촉진제' 우선 치료

최신 골다공증 치료 지침에 따르면 최근 골절이 있거나 T-score가 -3.0 미만인 환자 등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들에서는 추가적인 골절 발생을 막기 위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후 1~2년 이내에 새로운 골절을 경험할 확률은 5배 높아지며, 고관절 골절과 척추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각각 30%, 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절 경험이 없지만 골밀도가 매우 낮은 환자도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T-score가 1 감소하면 골절 위험은 2배 증가하며, 골밀도 및 골절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서도 모든 연령대에서 골밀도가 낮을수록 높은 골절 위험을 보였다.

따라서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서는 약물 치료의 중요성이 더없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이들의 치료 목표는 골절 위험의 신속한 감소와 골강도 및 골밀도 개선에 있다. 현재 빠르게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한 골형성촉진제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베니티'와 '테리파라타이드' 등과 같은 골형성촉진제는 여러 임상에서 단기간의 높은 척추 골절 위험 감소효과가 확인됐다. 글로벌 임상인 FRAME, ARCH 연구에 따르면, 이베니티의 경우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이 각각 73%(위약 대비), 36%(알렌드로네이트 투여군 대비) 감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 정형외과 이병호 교수(연세대 의대)는 “최근 골절이 있거나 T-score -3.0 미만에 해당하는 등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향후 수년 이내에 골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골형성촉진제 우선 치료가 중요하며, 이후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프롤리아와 같은 골흡수억제제 후속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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