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지(Hajj) 시즌... ‘메르스’ 감염 주의보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Hajj) 시즌(6월 14일~19일)이 시작됐다.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의례에 참가하는 것. 이슬람 교인들에겐 필수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전파가 우려된다. 지난 2018년에 1명 발생한 이후 국내 메르스 환자는 아직 없지만, 중동지역에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20년 61명, 2021년 18명, 2022년 10명, 2023년 5명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4명 환자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2012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총 2,613명(ECDC 기준)에 메르스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와 관련, 부산시는 14일 “이슬람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역 의료기관들 대상으로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 체계를 선제적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의료기관은 의심환자 방문 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와 연계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시스템(ITS)을 통해 확인·신고할 수 있다.

이에 부산시는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관계기관(보건소-병원-보건환경연구원-경남권질병대응센터 등)과 연계해 검사, 격리 또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격리·수동 감시로 지역 내 전파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내 중동지역 방문자들은 귀국 후 2주 이내 메르스 감염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상담을 받도록 했다.

메르스의 정확한 전파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동지역 단봉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는 보고된 바 있다. 사람 사이의 감염은 병원 내 또는 가족 간 감염 등 밀접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후 수막구균감염증 사례도 일부 보고되고 있어, “필요한 경우 방문 10일 전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장했다.

한편, 질병관리청도 성지순례 기간 중 감염병 주의를 적극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및 성지순례 대행 기관의 협조를 통해 참가자들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 조기 발견을 위한 신고를 독려한다.

또한, 입국 후에도 14일 동안 총 4회의 신고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자발적인 상담(1339) 및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중동지역 방문객들은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즉각 연락해 상담받길 당부드린다”며, “의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해외 여행력을 알린 다음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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