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건강] 임상 실패로 떠들썩했던 제약바이오...하반기 투자 전략은?
5월 KRX헬스케어 지수 10.15% 감소
한컷건강 한줄평 : HLB 승인 불발로 시장 우려 컸지만, 영향은 제한적
지난달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허가, 임상시험 실패 등의 소식으로 떠들썩했는데요. 이에 따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체 코스피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전체 섹터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걸로 평가됩니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KRX헬스케어 지수와 KRX300 헬스케어는 전체 지수 중에서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는데요. 근로자의 날 다음날인 2일 3456.77로 시작했던 KRX 헬스케어 지수는 마지막 날 3106.02를 기록하며 10.15% 떨어졌습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헬스케어 섹터 73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KRX300헬스케어 지수에 속하는 HLB과 한올바이오파마가 부정적인 이슈들을 발표하면서 영향을 끼쳤습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간암 치료 병용요법이 CRL(보완요구서한)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기대감과 달리 허가가 불발되자 HLB뿐 아니라 그룹 전체 주가가 흔들렸는데요. 발표 이후 그룹 시가총액은 5조원 증발됐고, HLB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습니다.
31일에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의 임상 결과 발표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 하락했습니다.
73개 종목 외에도 지난달 21일 큐라클은 3년 전 수출했던 망막 질환 치료 물질 ‘CU06’의 판권과 임상 진행 권리가 반환됨에 따라 하한가를 맞았습니다. 다음날인 22일 부광약품은 자회사가 개발 중이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임상 실패 소식을 전해 주가가 8.7%가량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연이은 악재에도 분위기가 주춤했을 뿐 섹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업들이 내보이는 자신감보다는 실제 실적이나 객관적인 데이터 등을 보고 투자하는 ‘옥석가리기’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LB 승인 불발 등으로 섹터 전체의 투자심리 악화를 우려했으나, 잠깐 빠지는 듯하더니 자금이 섹터 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있는 기업들로 옮겨갔다”며 “개별 종목이 섹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후 투자 전략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명확하게 기대되는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유한양행 등 신약개발 모멘텀이 유지되면서도 리스크가 낮은 기업들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