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간편한 원데이 렌즈…딱 하루 더 써도 될까?

원데이렌즈 재사용, 안구건조증과 세균 감염 부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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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렌즈 재사용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하루만 착용하는 일명 ‘원데이 렌즈’는 보존액에 담긴 렌즈가 한 개씩 낱개 포장된 제품입니다. 휴대가 간편하고 위생적이기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죠. 원데이 렌즈는 하루 사용 후 버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겉보기엔 멀쩡해 아깝다는 이유로 며칠 더 끼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없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데이 렌즈 재사용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하루 한 번, 8~12시간 착용을 위해 만들어진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6시간, 내일 6시간 껴서 12시간을 채운 다음 버리겠다!’는 알뜰한 생각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원데이 렌즈가 다회용 렌즈보다 착용감이 좋은 이유는 두께가 아주 얇고 수분 함량도가 더 높아 촉촉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렌즈의 수분 함량이 높다는 것은 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수분량도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렌즈가 본래 갖고 있던 수분이 날아가면 결국 눈으로부터 수분을 빼앗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 이미 건조해진 렌즈를 재사용하면 점차 눈이 메말라가고 심한 안구건조증을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원데이 렌즈는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므로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내구성이 약해 렌즈 표면에 세균과 이물질이 쉽게 침착될 수 있습니다. 위생적인 면에서도 재사용은 좋지 않겠죠.

원데이 렌즈를 재사용하는 것만큼 피해야할 행동이 또 있습니다. 바로 렌즈를 낀 채로 잠을 자거나 샤워를 하는 것입니다. 렌즈가 아무리 얇게 만들어 졌다고 해도 안 끼는 것보다 산소 투과가 잘 될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깨어있는 동안에는 공기 중의 산소가 각막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산소가 공급되지만 잠을 자는 동안에는 눈꺼풀이 닫히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차단됩니다. 이렇게 눈에 산소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눈이 충혈 되거나 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샤워를 하거나 물놀이를 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 1만 명당 1명 정도는 이 때문에 실명을 유발하는 가시아메바에 감염된다고 합니다. 렌즈를 세척할 때도 반드시 수돗물이 아닌 렌즈 전용 세척액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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