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꿀꺽 삼킨 아이”… ‘이것’ 먹였더니 몸에서 배출, 뭐길래?

치명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전지 삼킴 사고…꿀이 조직 손상 줄여줄 수 있어

이사벨라는 버튼형 건전지를 삼킨 후 꿀을 먹고 위기를 넘겼다. 아이가 삼킨 건전지의 모습. 야광 반지에서 나온 버튼형 건전지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네 살 아이가 장난감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의사가 내린 처방은 아이에게 꿀을 먹이는 것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이사벨라의 엄마인 아델 텔포드(31)는 주방에서 집안일을 하던 중 거실에서 놀고 있던 이사벨라가 무언가를 삼켰다고 소리치는 걸 듣고 달려갔다. 겁먹은 아이를 설득해 알아낸 물건의 정체는 장난감 야광 반지에 들어있던 버튼형 건전지였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부분의 뚜껑이 빠져 있었고, 세 개 있어야 할 건전지는 두 개 밖에 없었다. 어린이 건전지 삼킴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던 아델은 아이를 데리고 즉시 응급실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하자 의료진은 아델에게 꿀과 주사기를 주며 의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아이에게 10분마다 꿀 10ml를 먹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머무르며 두 시간 가량 꿀을 먹은 이사벨라는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다음 날 건전지를 몸에서 배출해냈다.

조직 손상 일으키는 건전지 삼킴 사고…10분마다 꿀 먹이면 좋아 

동전형 건전지라고도 불리는 버튼형 건전지는 장난감과 가정용품에 많이 사용된다. 버튼형 건전지가 침과 섞이면 강한 알칼리성 용액이 만들어져 내부 조직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식도와 장에 구멍이 생겨 조직이 손상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또한 즉시 제거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를 제거한 이후에도 치명적 손상이 남을 수 있다.

건전지를 삼킨 경우 1~2시간 이내에 식도 손상이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아이가 건전지를 삼킨 경우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먹거나 마실 것을 주지 않아야 하며, 억지로 구토하도록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

위 사연에서 의료진이 바로 꿀을 먹이라고 처방한 방법은 의과학적으로 증명된 조치법이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꿀이 점성이 있는 방어벽을 만들어 물리적으로 조직을 보호하고 강한 알칼리성 용액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어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도 손상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심각성은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구토나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10분마다 꿀 2 티스푼을 먹이기도 한다. 단, 꿀 섭취가 위험한 1세 이하의 어린이는 예외다.

아이가 건전지를 삼켰을 경우 음식 거부, 기침, 가슴 통증, 과한 침흘림, 쉰 목소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만 가지고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어떤 물건에 건전지가 들어 있는지,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건전지가 몇 개인지 파악하고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물건에 건전지를 넣는 부분이 단단히 조여져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가 버튼형 건전지를 사용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곁에서 지켜보는 게 좋다.

닥터콘서트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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