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잔치 벌일 판에…한독, 잇단 실적 부진

헬스케어기업 비용진단 <15> 작년 매출 3.9% 줄었지만 판관비는 5.9% 증가

지난해 JW중외제약은 매출 증대 속에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비중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반면 한독은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도 판매관리비가 오히려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중외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반면 한독은 55% 감소했다.

7일 코메디닷컴과 기업 비용절감 전문회사 코스트제로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상위 11~20위 회사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휴온스, 대원제약, 한독, 셀트리온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매출 합계는 5조8306억원으로 전년 5조6991억원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10개 기업 중 휴온스, 동국제약, 대원제약 등 3곳은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그중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휴온스였다. 2022년 매출 4923억원에서 지난해 5520억원으로 12.1% 성장하며 5000억원 대에 안착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년 대비 19.1% 감소한 36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편차가 컸다. JW중외제약 영업이익은 1003억원을 기록해 전년 629억원에 비해 59.3%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18.4%로 매출 11~20위 그룹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독의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284억원에서 125억원으로 55.8% 감소했다.

두 회사는 매출에서부터 명암이 갈렸다. 중외제약은 2022년 매출 6843억원에서 지난해 7485억원으로 9.3% 가량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독 매출은 5437억원에서 5227억원으로 3.8% 뒷걸음쳤다.

중외는 핵심 품목인 리바로와 헴리브라의 매출 증가가 큰 힘이 됐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바로 등의 매출이 1146억원에서 1481억원으로 29.2% 뛰었고,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매출은 76억원에서 235억원으로 200% 이상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매출도 1314억원으로 소폭 성장하면서 든든하게 받쳐줬다.

반면 한독은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매출이 522억원에서 375억원으로 28% 가량 감소했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테넬리아 매출도 2022년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약 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판권을 아스트라제네카에 반환하면서 실적이 크게 영향받았다. 솔리리스 매출은 144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3분의 1 토막 났고, 362억원을 냈던 올토미리스 매출도 20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두 제품에서 발생한 매출 감소액(249억원)은 한독 전체 매출 감소액(210억원)을 넘어설 정도다.

중외제약은 매출 증가 속에서 매출원가율을 전년 57.9%에서 지난해 55.1%로 낮추며 수익성을 높였다. 한독은 68% 대로 전년과 비슷한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한독은 해외에서 도입한 치료제가 상대적으로 많아 매출원가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판매관리비율)도 JW중외제약은 32.8%에서 31.4%로 1%포인트 이상 줄였지만, 한독은 26.7%에서 29.4%로 2.7%포인트 늘어났다. 중외는 기타비용(7.8%)과 용역수수료(7.7%)로 판관비를 많이 지출했고 뒤이어 급여(5.9%), 경상연구개발비(4.5%) 순으로 많이 썼다. 한독은 급여(9.4%)가 판관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구개발비(5.4%), 기타비용(4.19%)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두 회사의 상반된 실적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성장했지만 한독은 10.6% 감소했다. 1954년 7월 설립돼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독 앞에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 걷힐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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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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