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쇼크 어쩌나"...과육 말고 껍질, 심장병도 막는다는데
오렌지 껍질 속 화합물이 심장병, 뇌졸중 유발하는 화합물 막아내
오렌지 주요 산지인 브라질과 미국에서 병충해가 확산하면서 수확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지하는 조치까지 나오고 있다. 오렌지 마저도 먹기 힘들어질까 우려되는 상황. 새삼 오렌지의 효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 껍질까지도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농업과 식품 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렌지 껍질에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페룰로 일푸트레신(FP) 이라는 생리활성 화합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P는 자몽 잎과 주스에서도 발견되는 대사물질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의 식품 과학자 유 왕 박사팀이 생쥐에게 오렌지 껍질 추출물을 6주 동안 연속으로 먹인 결과 염증 및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껍질 추출물을 먹은 쥐는 트리메틸아민(TMA)과 트리메틸아민 N-산화물(TMAO)의 수준이 감소했다. 이 기간 고지방식을 섭취하더라도 매일 FP를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지방이 적었다.
TMA는 육류 소화 또는 고지방, 저단백질 식단에 종종 관여하는 장내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화합물로 장을 통해 혈류로 유입되면 간으로 이동해 트리메틸아민 N-산화물(TMAO)로 대사된다.
TMAO는 동맥 플라크 축적, 심장병, 뇌졸중,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오렌지 껍질의 FP는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유 왕 박사는 “이전에 인식되지 않았던 페룰로일푸트레신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건강 잠재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과즙이 풍부한 부분에 비해 오렌지 껍질에는 비타민, 항산화제, 항염증 및 항암 특성을 가질 수 있는 화학 물질인 리모넨도 농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