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 가진 오존(O₃), 황사 미세먼지만큼 해롭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존(O₃)은 두 얼굴을 가졌다. 사람에게 도움도 주지만, 해로움도 준다. 지표면보다 높은 10~50km 성층권 중 20~30km 구간 오존층에선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표면과 더 가까운 대류권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게 호흡기 계통. 오존에 반복 노출될 경우 폐에 부정적 영향을 줘 기침, 메스꺼움, 가슴 통증 등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염 등을 더 악화시킨다.

특히 노약자, 영유아,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장질환자, 임산부 등은 오존에 영향을 더 받는 ‘오존 민감군(群)’. 그런데 질병관리청의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오존의 우리나라 연평균농도는 2010년 35.8ppb에서 2019년 45.0ppb로 증가했으며 단기적 오존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는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은 29일 “기후변화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은데 황사나 미세먼지와 비교해 오존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경향이 있다”며 ”오존 역시 우리 몸에 직접적 영향을 주며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해도 차단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계절이 여름으로 갈수록 강한 햇빛과 약한 풍속 등이 각종 대기오염물질과 광화학 반응해 고농도(高濃度) 오존이 발생하는 만큼 오존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현재 고농도 오존 발생 상황은 기상청 ‘오존 예보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저 질환자와 노약자 등 민감군은 외출하기 전에 오존 농도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오존 예보등급이 ‘보통’(0.031~0.090)이라면 괜찮지만, 민감군은 몸 상태에 따라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나쁨’(0.091~0.150)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 민감군은 장시간 실외활동을 삼가며, 만일 눈이 아프다면 외출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하더라도 가능하면 일사량이 높은 오후 2~5시 시간대는 피하도록 한다.

거기다 ‘매우 나쁨’(0.151 이상)에서는 민감군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실외활동을 삼가며 실내에 머물도록 한다. 특히 오존 농도가 높을 때는 일사량이 높은 시간대엔 차량 주유를 하거나 드라이클리닝, 페인트칠, 스프레이 사용 등도 삼가는 게 좋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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