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은 시대정신”…청년, 학생들부터 서약
일본 요미우리신문 의학 기자도 ‘한국 장기기증 운동’ 밀착취재
“내 몸 일부, 아니 내 몸 전체를 기증하겠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 안구(眼球)부터 간, 심장, 폐, 콩팥 등 장기를 몸 아픈 사람들에게 주겠다는 젊은이들이 모였다. 지난 25일, 부산역 광장 유라시아플랫폼 앞에서 청년, 대학생, 중고생 53명이 생명나눔 캠페인을 벌인 것. 심지어 뼈나 피부도 내놨다.
이들은 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인터넷 소셜미디어(SNS)에서 장기기증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서포터즈 겸 기자단 역할도 맡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19명은 ‘장기기증 서약서'도 직접 썼다.
(사)한국장기기증협회(회장 강치영)는 이날 ‘장기기증 서포터즈 & 기자단 발대식’을 열고 “사람의 생명을 나누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선포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주최했다.
이번이 제3기 발대식. 지난 2기에 시작해 이번 3기에 한번 더 참여한 경남 가야대 염재혁 군과 황은영 양은 장기기증 봉사활동을 하며 사랑이 싹 튼 '캠퍼스 커플'. 이들은 “장기 기증은 정말 건강한 사람이 병든 이웃을 위해 꼭 함께 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 같아 다시 등록하게 됐다”고 했다.
고신대 이정기 총장도 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 총장은 “우리의 만남은 단순한 접촉,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생명을 통한 만남과 나눔, 사랑의 실천에 우리 학생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니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또 이날 발대식 현장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본사 치사토 요몬 의학전문기자도 참관했다. 마침 그는 한국의 장기기증 실태와 활동 사항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 와 있다가 이날 발대식을 보기 위해 찾아온 것.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장기기증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것이 일본에서도 장기기증이 활성화되는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오늘 50여명의 아름다운 청춘이 여기, 생명나눔을 위한 고귀한 현장에 함께 모였다는 것은 대한민국 장기기증 역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