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늘고 머리숱 빠지고”…몸의 변화, ‘이것’ 때문이라고?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 미치는 호르몬

스트레스 호르몬이 자주 또는 너무 많이 분비되면 내장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 증가부터 탈모까지.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며, 그 중 하나가 호르몬이다. 영양전문가인 앤디 댈리는 “화학적 신호전달을 하는 호르몬은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고 신체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이 불균형해질 경우 이러한 과정을 방해해 다양한 증상과 건강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호르몬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영국 매체 ‘더선’에 소개된 내용으로 알아본다.

뱃살 – 코르티솔

자꾸 뱃살이 늘어난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코르티솔이 원인일 수 있다. 공인영양사이자 홀랜드앤바렛의 여성 건강 자문인 콜린 포가티-드레이퍼 박사는 “코르티솔이 짧은 기간 분비되는 건 해롭지 않지만, 호르몬 분비가 자주 또는 오래 지속되면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는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즈음 늘어나는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 분비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내장지방이 더 많이 축적될 수 있다.

스트레스 자체도 장기적으로 심장병,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로 나가 빠르게 걷기 등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분 저하, 체중 증가 –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는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 콜린 박사는 “생리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증가하는데, 이렇게 되면 뇌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고 도파민과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감소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생리가 시작되기 최대 2주 전부터 여드름, 감정 변화, 유방 압통, 팽만감 등 150가지가 넘는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여성의 경우, 40대 초반부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안면 홍조, 기분 변화, 피로, 수면 문제와 같은 증상이 노년기까지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근육 및 관절 통증 또한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매운 음식, 술, 흡연은 피하고 콩류와 같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식물에 존재하는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화합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너무 적으면 골다공증이나 골절, 발기 부전, 기분 변화, 복부 지방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많으면 유방 조직이 발달하고 정자 생산을 방해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게스테론이 불균형할 경우에는 성욕 감퇴 및 수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활력 저하, 가늘어지는 모발 – 테스토스테론

남성의 주요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에게도 필요한 호르몬이다. 남성의 경우 대개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여성은 폐경기 동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한다. 콜린 박사에 의하면, 여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면 생식조직, 근육, 골밀도의 성장, 유지, 회복에 도움을 준다.

남성은 35세 전후를 시작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약 1%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성욕 감퇴, 에너지 저하,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기 부전, 기분 변화, 근육량 감소 또한 흔하게 나타난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사춘기 동안 체모의 성장을 담당하는 성호르몬이다. 앤디는 이 호르몬의 불균형이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와 관련이 있지만, 여성의 탈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은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지만, 여성의 경우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

이런 경우 생선 기름, 아마씨, 치아씨드, 호두, 호박씨 등에 들어있는 오메가 3 지방산이 염증을 줄이고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조기 폐경, 체중 변화 – 티록신

갑상선은 목에 있는 작은 분비샘으로,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과 트라이요오드타이로닌 생성한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 너무 많이 분비되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를 느리게 해 체중 증가, 피로, 추위를 타는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반대로 체중 감소, 식욕 증가, 더위를 참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사춘기나 생리가 비정상적으로 일찍 혹은 늦게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아예 생리가 없을 수도 있다. 앤디는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피로, 체중 변화, 더위를 참지 못하는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을 것을 권했다.

갈증, 소변 횟수 증가, 생식기 가려움 – 인슐린

인슐린은 음식에서 세포로 포도당을 운반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소변 횟수 증가, 과도한 갈증, 체중 감소 등이 있다. 하지만 약한 고혈당인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건강 검진을 받고 평소 체중 관리, 설탕 제한, 스트레스 관리 등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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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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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5-29 09:05:12

      아주 유익하고 알찬 건강정보 입니다.호르몬이 참 중요하다는 인식을 새롭게 했습니다.대단히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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