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미교포 A 씨(80)는 허리통증이 사라져 날아갈 것만 같다. 척추협착증으로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던 그는 최근 모국을 찾는 길에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을 받았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척추협착증으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 약을 입에 달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오히려 통증과 저림의 강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척추협착증에는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국에서 치료받으려 했지만, 현지에서는 막 도입 초기로 걸음마 단계여서 망설여졌다.
찾아간 미국 병원에서는 척추디스크를 잘라내고 삽입한 케이지를 나사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내시경 수술이 더 안전하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계속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온종합병원이 내시경 감압술로 치료한다는 걸 확인했다.
입원한 지 사흘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그는 “수술 후 다리 저림 현상이 거의 사라졌고, 앉을 때마다 엉덩이 통증도 심했는데 지금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2 ‘선천성 사경(斜頸)’으로 고통받던 이스라엘 청년(당시 21세)도 유럽 전역을 전전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부산에까지 찾아와 이를 해결했다. 사경(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은 태어나면서부터 한쪽 목의 근육(흉쇄유돌근) 문제로 머리와 얼굴의 비대칭적으로 커가는 병.
8살 때 이스라엘에서 처음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자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전전했다. 하지만 “재수술 위험이 크다”라며 의사들이 수술을 꺼리는 바람에 거의 포기 상태였다.
그러던 중 2022년 여름, 의사인 누나가 구글로 성인 사경 수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던 중 ‘한국의 이명기 박사’를 알게 됐고, 곧바로 이메일 접촉을 통해 지난 2022년 11월, 부산 온종합병원에 입원해 수술받기에 이르렀다.
이명기 과장은 난치성 통증(삼차신경통, 뇌졸중 후 통증 등), 이상 운동(수전증, 근육 긴장 이상, 파킨슨병, 사경), 뇌정위수술 등의 연구와 수술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가 선정하는 ‘올해 세계 100대 의학자’에도 선정됐었다.
당시 이명기 박사(신경외과)는 이스라엘 청년에게 ‘목 흉쇄유돌근(목빗근) 연장 절제술’을 시행했고, 환자의 사경 증상이 90% 이상 호전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3 미국 의료진들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포기한 30대 재미교포 암 환자 C 씨도 2021년 구글 검색으로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를 찾아와 고난도 수술 끝에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세계 굴지의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에 다니는 이 환자의 남편이 미국 유명 대학병원에서 집도 포기를 한 아내의 수술을 해줄 의료기관을 백방으로 물색하던 중, “온종합병원에서 공격적인 수술로 성공적인 사례를 이끌어냈다”는 뉴스를 접했던 것.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팀은 그해 6월 9일 10시간여 동안 일명 ‘휘플’이라고도 하는 ‘유문부 보존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PPPD)을 시행했다. 간문 종양이 담도, 간문맥, 간동맥을 감싸고 있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하다던 그의 췌장머리,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 총담관과 쓸개를 절제하는 데 성공한 것.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27일 “인터넷 발달로 이제는 의료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난 코로나 팬데믹 때 ‘K-의료’의 높은 수준에 세계가 놀란 만큼 앞으로도 해외 환자들의 국내 유입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