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 건강 챙기려면 이런 ‘영양소’…오줌 참지 마세요

비타민D, 아연, 프로바이오틱스 등 섭취가 도움...되도록 참지 말고, 케겔 운동

방광 건강을 지키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인 방광. 방광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양소 보충 등 식습관도 방광 질환 예방과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방광을 지키기 위해 평소 어떤 영양성분을 챙기고 어떤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을까.

비타민D, 쏘팔메토 등 보충하면 도움

식습관이 심장병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특정 영양소 섭취가 방광 등 비뇨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방광 건강을 위해 챙기면 좋은 영양성분으로는 △비타민D △쏘팔메토 △프로바이오틱스 △호박씨 추출물 △아연 △마그네슘 등이 있다.

올 1월 동료심사 저널인 《영양학 리뷰(Nutrition Reviews)》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은 과민성 방광은 물론 요실금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영양제 복용이 잠재적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쏘팔메토는 대서양 해안에서 자생하는 톱 야자수의 열매로 이 열매의 추출물이 남성 방광과 전립선 건강 개선을 돕는다. 전문가에 따르면 쏘팔메토는 방광 염증을 감소시키고 방광 벽을 이완해 방광이 꽉 눌리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정기적으로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건강을 지켜 면역력을 높이는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방광과 요로 건강에 필수적이다. 에밀리 슬롭닉(Emily Slopnick) 클리블랜드 클리닉 비뇨기과 전문의는 “방광 통증과 요로 감염 예방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권장한다”라면서 “영양제로 섭취해도 좋지만 평소 요구르트를 먹어 이를 보충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단,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당분이나 인공 감미료가 없는 무지방 플레인 요구르트를 고르는 게 좋다.

호박씨 추출물도 방광 혈류를 개선하는 등 비뇨기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완 미네랄이라고도 불리는 마그네슘 역시 장 기능 개선, 방광 경련 감소 등의 효과가 있어 자주, 급하게 소변이 마려운 빈뇨와 절박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높이는 아연 역시 비뇨기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이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어 방광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로 꼽힌다.

무조건 좋지는 않아, 섭취 시 주의 필요

하지만 방광 건강에 좋다고 해서 누구나,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비타민D의 요실금 관련 효과는 완전히 증명된 것이 아니다. 더헬시에 따르면 2022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비타민D가 위약(가짜약) 보다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는 이러한 편차를 두고 비타민D 복용이 특정 개인의 방광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호박씨 추출물은 두통이나 혈압 저하 등 잠재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섭취를 결정하기 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다. 마그네슘 역시 묽은 변을 보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상태를 살펴가며 복용하는 게 좋다. 아연의 경우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방광 등 비뇨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하루 50~100mg 정도만 섭취하는 게 좋다.

잦은 소변, 달라진 색과 냄새…방광 적신호?

소변을 자주 보고 색깔이나 냄새가 평소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방광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소변이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6~8회 정도 소변을 보지만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10회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고혈압 이뇨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소변을 더 자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잦고 많은 배뇨는 과민성 방광이나 당뇨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당뇨가 있는 경우 혈중 당분이 많아 신장이 당을 걸러내야 해 소변을 더 자주 볼 수 있고 소변에서 단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소변색은 우리가 어떤 것을 먹는지,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수분 섭취량 등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방광이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소변색이 변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먹는 것이 그대로 나와 색이 변하기도 한다. 비트를 먹고 나서 분홍색이나 빨간색의 소변을 보기도 하고 당근을 먹었다면 주황색, 아스파라거스는 녹색 소변을 유발하기도 하고 체내에서 유황과 유사한 화합물로 분해돼 소변에서 썩은 달걀 냄새가 나기도 한다. 소변색이 진한 노란색이나 호박색인 경우는 수분 섭취량이 적고 노란색이 옅으면 수분 섭취량이 충분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소변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긴장하고 살피는 것이 좋다. 심한 탈수나 간 질환이 갈색 소변을 유발하기도 하고 요로감염 세균이 녹색 소변, 간이나 담관 질환이 주황색 소변을 나오게 하기도 한다. 만약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다면 이는 신장 질환이나 요로감염, 암 혹은 전립선 질환의 징후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참지 마세요, 어쩔 수 없다면 케겔 운동

요로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소변은 되도록 참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찾기 힘든 곳에 있다거나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등 불가피한 상황에는 소변을 참을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는 되도록 방광을 자극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코어 근육을 기르고 꾸준히 케겔 운동을 하면 과민성 방광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참는’ 근육에 힘을 길러 방광 조절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변의 흐름을 막는다는 느낌으로 근육을 수축해 3초간 유지했다가 다시 이완하는 동작을 매일 10~12회 정도 반복한다.

이 외에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불편하지 않은 속옷을 착용하는 것도 방광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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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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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2024-05-27 21:49:12

      쏘팔메토 효과없다고 미국 권위있는 학술지에 실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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