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절반이 피똥, 배 통증”…젊은 대장암 환자 ‘쑥’

진단 전 혈변(45%), 복부경련(40%) 증상…최근 30년 새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45%나 늘어

한국이나 미국이나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해 비상등이 켜졌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배가 심하게 아프면 서둘러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세 미만의 젊은 대장암 환자의 초기 증상으로는 혈변(피똥)이 45%로 가장 많고, 이어 복부 경련(40%), 대변을 보는 습관의 변화(27%)가 그 뒤를 잇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의대 연구팀은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약 2500만명이 포함된 연구 논문 80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한 50세 미만의 젊은 대장암 환자가 1995년에 비해 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에서 혈변이 나타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환자의 암 진단 시점은 나이든 환자보다 약 40% 더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조슈아 뎀 박사(박사후 연구원, 위장병학)은 “대장암 징후나 증상이 나타난 지 4~6개월 뒤 암 진단을 받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암은 50세 미만 남성의 암 사망 원인 1위, 50세 미만 여성의 사망 원인 2위일 정도다. 젊은 미국인과 유색인종 사이에서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자,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2021년 대장암의 첫 번째 검진 대상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연구팀에 의하면 혈변은 제1의 적신호다. 하지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위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젊은층의 혈변은 치질로 인한 직장 출혈인 경우도 매우 많은 만큼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대장암 말기에 진단을 받는 비율은 50세 이상 환자가 30%~63%인 데 비해, 50세 미만 환자는 58%~89%나 된다.

이 연구 결과(Red Flag Signs and Symptoms for Patients With Early-Onset Colorect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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