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이~” 돌로 야생곰 쫓아낸 70대 러 할머니…곰 마주치면 어떻게?

땅에서 돌 하나 쥐고 손 빠르게 휘둘러...곰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천천히 피할 것

나무와 풀이 무성한 숲에서 산책하다가 곰을 만난 70대 여성이 돌을 쥐고 던지는 시늉을 하며 쫓아내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참고용 사진(오른쪽). [사진=텔레그램 채널 ‘올 마가단’(왼쪽), 게티이미지뱅크]
산책 중 만난 곰을 돌로 쫓아낸 러시아 할머니 사연이 화제다.

최근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에 따르면 러시아 오로투칸에 사는 올가 프로코펜코(70)는 나무와 풀이 무성한 숲에서 산책을 하다가 곰과 마주쳤다. 사건이 일어난 날 오전 “마을 학교 근처에서 곰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퍼졌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외출했던 올가는 곰을 마주쳤다.

올가는 갑자기 튀어나온 곰을 마주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곰은 올가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성체였다. 곰은 올가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앞발을 들어 위협하기도 했다.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올가는 곰과 눈을 피하지 않고 땅에서 돌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후 돌을 쥔 손을 빠르게 휘둘렀다. 올가의 행동에 곰은 멈칫하더니 그대로 숲으로 되돌아갔다.

올가가 곰을 쫓아내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확산했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올가는 “돌을 주워서 개를 쫓아내는 것처럼 했는데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수의사는 “마을 경계에 사는 이 곰은 반쯤 사람에게 길들여진 상태라 올가의 반격이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올가를 위협한 곰은 전문 엽사에게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반구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곰…말레이곰·아시아흑곰은 사람 위협

곰은 대형 포식자들 중 사자나 호랑이와 다르게 개체 수가 많다. 인구가 많이 밀집된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북반구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곰 중에서도 사람을 위협하는 개체는 주로 말레이곰(20~80kg), 아시아흑곰(40~140kg) 등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흑곰은 우리나라에서 반달가슴곰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며 주로 지리산 국립공원 등지에서 목격된다.

산이나 숲에서 곰을 마주쳤을 때는 이솝우화 속 이야기처럼 죽은 척하면 될까?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곰의 종류와 맞닥뜨린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지침을 살펴보면 불곰에게 공격받으면 목 뒤로 손깍지를 껴 급소를 보호하면서 죽은 척 엎드려야 한다. 흑곰이 공격할 때는 죽은 척이 아닌 안전한 장소로 최대한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돼 있다.

곰 가까이서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천천히…등 보이면 사냥본능 자극할 수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견되는 반달가슴곰은 불곰이 아니기 때문에 죽은 척을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먼 곳에 곰이 보인다면 조용히 자리를 피하면 되지만, 곰이 멀리서 응시하고 있다면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곰이 사람을 큰 동물이라 여겨 도망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곰을 가까이서 마주치면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빠져나가야 한다. 등을 보이면 곰의 사냥본능을 자극할 수 있다.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금물이다. 새끼 곰이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새끼곰 주변에는 어미 곰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곰에게 공격받는 상황에서는 맨손보다는 등산스틱, 굵은 나무막대기 등으로 방어해야 한다. 저항이 어려운 상태라면 땅에 웅크려 양팔로 목을 감싸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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