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원병원, 간암 ‘경동맥 방사선색전술’ 시작

삼성창원병원(병원장 고광철)이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간암 치료법 ‘경동맥 방사선색전술'(TARE)을 시작했다.

간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항암 치료가 사실상 어렵다. 독성을 해독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기에 독한 항암제를 몸이 이겨내기 쉽지 않기 때문.

그래서 수술이 가장 낫지만, 수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엔 여러 우회적인 방법들을 쓴다. 그중 대표적인 게 색전술. 암세포로 이어지는 혈관을 막아(색전) 암세포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영양분 공급을 아예 차단해버리자는 것.

그중에서 방사선 색전술은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미세구슬(방사선동위원소)을 간으로 이어지는 경동맥으로 투입하는 시술. 고용량의 방사성 물질을 암세포에 근접시켜 치료하는 만큼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과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간과 주변 장기의 혈관 상태,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범위 등을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여러 의료진 협진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한다.

이 덕분에 수술을 감당해내기 어려운 고령 환자들에 효과적. 또 1~2회 시술만으로도 간암을 치료할 수 있어, 그동안 널리 쓰여온 ‘화학색전술’(TACE)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또한 간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법. 하지만 화학색전술은 부작용이 있는데다 여러번 받아야 한다.

영상의학과 김동수 교수는 23일 “방사선색전술은 정상적인 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를 정밀하게 괴사시킬 수 있다”고 했고, 김광민 소화기센터장은 “간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한 암센터의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진행하는 시술”이라 설명했다.

간암 경동맥 방사선색전술 시행 중인 영상의학과 김동수 교수. [사진=삼성창원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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