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없어 괴물?" 35세女...배꼽없는 몸매로 한 달 5천만원 번 사연은?
출생 시 선천성 질환 '배벽갈림증' 때문에 위장수술 받고 배꼽 없어져...괴물이라 놀림 받았지만 자신의 몸을 당당히 드러내면서 수입도 많아진 35세 여성 사연
배꼽이 없어 괴물이라 놀림 받으며 35년을 살아온 한 여성 크로스핏 선수가 배꼽이 없는 자신의 몸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스스로 변화한 사연이 화제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최근 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켄트에 사는 35세의 커스티 스트라우드는 태어날 때 생명을 위협한 질환으로 응급 수술을 받은 후 배꼽 없이 평생을 살아왔다. 위장 수술을 통해 배꼽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독특한 외모로 모델 활동을 하며 연간 수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달 수입만해도 한화로 5천만 원이다.
그는 15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위해 자신의 '배꼽 없는' 몸매 사진을 자주 올린다. "누구든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커스티는 사실 태어날 때 선천성 질환을 앓았다.
출생 때 장기가 배 밖으로 뚫고 나오는 배벽갈림증 수술 받고 배꼽 없이 살아
커스티는 출생 당시, 장이 배꼽 근처의 복벽에 있는 구멍을 통해 다른 장기와 함께 배 밖으로 뚫고 나오는 '배벽갈림증(gastroschisis)'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갖고 있었다. 위와 신장, 창자가 몸 바깥쪽으로 노출돼 상태가 심각했다. 태아의 목숨이 위험했다. 그의 엄마는 커스티를 낳기 위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고 커스티는 미숙아인 채로 세상에 태어났다. 다행히 살 수 있었지만 수술로 인해 커스티의 배꼽은 없다. 배에 흉터만이 배꼽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커스티의 배꼽없는 외모는 자라면서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아무도 이 흉터를 이해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놀림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정말 부끄러웠다. 배꼽이 없다는 이유로 괴물이라는 비아냥거림을 항상 들어야 했다. '의사가 흉터를 좀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한 친구의 조롱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너무 창피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배꼽이 없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비키니를 입지 않거나 체육 수업 중에 상의를 벗는 것을 거부해왔다.
그런 그가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운동이었다. 커스티는 자라면서 자신의 이런 부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운동에 전념함으로써 다른 방법으로 그 '부족한 구멍'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 커스트티는 크로스핏에 입문하면서 근육을 단련하고 전반적인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는 “크로스핏을 하면서 로프를 더 빨리 오르고, 수영을 정말 잘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정말 잘 먹고 하루에 4~5시간씩 훈련해야 했지만 탄탄한 체격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스티는 오랜 운동 끝에 영국 배틀 오브 브리튼과 크로스핏의 프렌치 스로다운 등 여러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으며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이런 활동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몸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운동에 전념, 자신감으로 이어져 수입도 3배로 늘어
당시 커스티는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독특한 외모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배꼽이 없는 몸매를 과시하고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리팬 계정을 개설했고, 팬들이 생기면서 수입이 세 배로 늘어 한 달에 거의 4만 달러(한화 약 5425만원)를 벌게 됐다. 배달 일도 그만 뒀다.
놀라운 변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커스티의 외모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데 사람들은 나를 남자처럼 생겼다고 말한다.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때 댓글이 너무 심하게 달렸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괴롭힘이 더 많은 사람들을 커스티에게 관심이 쏟도록 만들었고, 그 달 수입이 3배로 늘었다는 후문이다.
출생아 3000명당 1명 꼴로 배벽갈림증...염색체 이상과는 연관성 적어, 초음파나 혈액검사로 확인
한편, 커스티가 출생 시 앓고 있던 배벽갈림증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배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복막에 둘러싸여 있지 않은 복강 내 장기가 밖으로 튀어나온 상태다. 이 배벽갈림증이 있는 태아는 출생아 3000명당 1명꼴이다. 보통 탯줄 기준 오른쪽에서 많이 발생하며, 튀어나온 장기들은 양수에 노출된다.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장기가 수축하거나 붓는 등 이상 반응을 보이게 돼서 추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염색체 이상과는 연관성이 적고 보통 20% 정도에서만 동반 기형이 나타난다.
배벽갈림증이 있는지는 초음파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기는 출생을 하면서 치료가 진행된다. 산모의 배가 열려 있는 정도에 따라 심하지 않으면 곧바로 수술로 봉합할 수 있다.
아기의 배가 많이 열려있다면 밖으로 나온 장기를 사일로 같은 의료 장치에 넣은 뒤 천천히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수일에 걸쳐 장기를 하나씩 넣은 뒤 복부에 난 구멍을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때 노출된 장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음식 섭취나 소화, 영양분 흡수 등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치료 후 환자의 상태와 체온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