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화된 백일해... "이젠 성인도 백신 접종해야”

경남도의사회, 백일해 감염병 역학조사 통한 백신 정책 변화 요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백일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4일 기준 벌써 365명(질병관리청)이나 나왔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숫자다.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처음엔 가벼운 감기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이내 심한 기침 발작으로 이어진다. 

백일해(百日咳)란 무려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증상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백일해 환자와의 직접 접촉, 기침 및 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잠복기는 4~21일.

경남도의사회는 23일 “그동안 줄어들던 백일해가 최근 증가추세를 보인다”면서 “백일해 검사를 많이 하면서 생기는 통계적 착시 현상일 수도 있지만, 백일해가 국내에 토착화하고 있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는 성인들을 정밀 조사해보니 백일해가 원인이라고 밝혀진 국내 논문도 이미 발표된 적이 있다.

이들은 “(백일해 토착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백일해의 혈청면역도를 조사한 후 지역별, 나이별의 항체 보유율을 평가하여 국가 백신 정책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청소년과 성인에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 환자 감염이 곧 여러 지역사회에 감염원으로 작용하였음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경남도의사회는 “우리나라의 경우, 생후 1년 이내 아이들은 접종률이 높지만, 추가 접종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고, 성인의 경우 백일해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다”고 했다. 앞으로 초고령사회에 면역력이 떨어진 노령층 등 성인들의 백일해 발병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이들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와 성인들의 백일해 백신 접종을 강조해야 할 때”라며 “특히 아이들을 돌보는, 또는 아이들과 함께 사는 성인들에겐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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