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교육부 대화 의지 진실되지 않아"...제안 재차 거절
의대협 "8대 요구안 수용이 먼저...의대증원 철회는 그 일부"
의대생 단체가 교육부의 대화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정부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으면서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전국 40개 의대생 대표단체인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교육부의 대화 제안에 거절 의사를 전했다. 의대협 측은 "요구안(의대협 대정부 8대 요구안)에 대한 최소한의 수용도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대화를 요구하는 정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전날인 21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했다. 지난 3월 11일에 이어 두 번째 공개 대화 제안이었다. 이와 관련해 의대협은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의 대화 의지가 진실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각 대학 의대생 대표가 합의해 제안했던 요구안을 수용할 의사도 없이 학교 복귀를 위해 유급방지대책 등 미봉책만을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의대협은 "의대 증원 문제가 대정부 요구안 중에서도 일부임에도 학생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 전부인 것처럼 (교육부가) 말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보이는 대화 의지를 진실되게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3월 24일 의대협은 동맹 휴학과 관련한 성명문을 발표하고 대정부 8대 요구안을 공개했다. 각가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증원 정책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합의체 구성 △정부의 대국민 사과 △의료사고 법적 다툼에 대한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와 최소 인상률 제도적 장치 마련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 △인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재논의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이다. 의대협은 해당 요구안이 학교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