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차세대 항암제 ADC 생산시설 2조원 투자...5년 뒤 완공

싱가포르 제조시설 연말 착공...ADC 전제품 제조 전담 예정

[사진=아스트라제네카]

다국적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AZ)가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 대표 품목으로 기대를 모으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제조시설에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전이성 유방암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를 필두로, 글로벌 허가를 앞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생산량 증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전문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15억 달러(약 2조450억원) 규모의 ADC 제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의 지원을 받게 될 해당 시설은 이 회사 최초의 ADC 특화 제조시설이 될 것이란 평가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항체 약물 충전과 링커의 접합 등 ADC 제조공정과 관련된 모든 단계를 완전히 통합하게 될 것"이라며 "2029년까지 생산시설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연말 새 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건설된 생산공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전액 출자한 여섯 개의 항암제 후보물질과 ADC 포트폴리오의 제조를 담당하게 된다.

이날 투자은행 호울리한 로키는 "전 세계 100억 달러 규모의 항암제 시장이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번 투자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ADC 개발 및 제조 특성상 생산 품질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ADC 치료제 개발 경쟁이 한층 가열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길리어드 사이언스, 화이자 등의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해당 신약 개발 분야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시장 점유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DC 치료제 시장은 올해 60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에는 약 130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해,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ADC 치료제는 항체와 접합체, 톡신 등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뤄진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을 말한다. 강력한 암세포 살상 능력을 가진 항암화학요법과,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치료용 단일클론항체 약물의 장점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00년 초반 ADC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후 현재 치료제 시장에는 효과가 낮고 심각한 부작용을 보였던 1세대 약물을 거쳐, 표적 작용이 낮았던 2세대, 항체와 약물 비율을 균일하게 조정한 3세대까지 개발이 이뤄졌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에 성공한 엔허투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 승인을 받은 3세대 ADC 치료제로 평가된다. 이후 엔허투는 2020년 일본 허가를 시작으로 2021년 유럽 및 호주 지역, 2022년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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