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이들은 정말 신났다...2천명이 모인 로봇랜드

창원한마음병원, 올해 30년째 아이들 불러 '마음으로 보는 세상' 열어

18일 오전 9시. 경남 창원 로봇랜드에 대형 버스들이 하나 둘 도착했다. 어느새 10대, 20대, 다 모이니 100대가 넘었다.

도착한 버스에서 어린이부터 청소년들이 줄지어 차례 차례 내렸다. 여기서 열리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에 참여하려는 아이들.

창원한마음병원(의장 하충식)이 이맘때쯤이면 매년 열어온 봄 소풍 행사다. 경남 보육 시설 소속 아동들을 부른다. 최근엔 북한에서 넘어온 새터민 아이들과 여러 나라 국적의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부른다.

벌써 30년이나 된 장기 봉사 프로그램. 하 의장의 부인(최경화)이 대표인 창원 그랜드머큐어호텔도 함께 한다.

이렇게 모인 아동 청소년들만 2천 명. 아이들은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현장에서 마음껏 뛰놀며 이날 하루 즐겁게 보냈다.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보는 여러가지 체험 활동도 해봤다.

[사진=창원한마음병원]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멀리 대구의 놀이동산, 이월드도 간다. 이렇게 총 5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 버스만 140대가 동원되고 경비만 2억 원 넘게 든다.

그래서 경남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은 매년 이맘때를 손꼽아 기다린다. 창원한마음병원은 그동안 병원 경영 상황이 어려워도, 심지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이 행사를 중단하지 않았다.

하충식 의장은 "진정한 봉사의 힘은 꾸준함에 있다"라며 "지금까지 한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30년을 이어온 것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30년 전, 그가 아이들을 초청해 '등산'을 같이 해본 것이 시초.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정신력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등산을 같이 해보니 아이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하루”였다. 그가 그 다음해부터 ‘놀이동산에서의 하루’를 시작한 이유다. 하지만 원래 취지만은 살리려 했다.

행사를 공동 개최한 최경화 대표이사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아이들이 웃음과 사랑이 가득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면서 “여기에 온 아이들 모두 내면 성장에 큰 힘이 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 덧붙였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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