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자꾸 긁어 덧나네"...상처 아물 때 왜 가려울까?
새살 자라면서 신경 자극되면 가려움증 느껴져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피부에 난 상처가 아물어갈 때쯤이면 유독 가려움증이 느껴집니다. 간질간질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긁다가 딱지를 떼어버리기도 하죠. 도대체 상처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상처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피가 굳고 딱지가 앉습니다. 상처에 앉은 딱지는 병균의 침입을 막아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단단한 딱지를 방패삼아 상처 부위에는 새로운 혈관과 피부 세포들이 만들어 집니다. 이때 새살이 자라면서 신경이 자극되며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것이죠.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가려움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상처 부위를 긁는 것은 금물입니다. 딱지가 떨어져 세균이 침입하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가려움증을 참기가 어렵다면 상처 주변에 냉찜질을 하거나 찬물로 씻어주세요.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상처 부위가 건조하면 더 가려울 수 있으므로 연고를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가려움증이 지속된다면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상처의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촉진하려면 처음부터 딱지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험 결과 상처 부위가 건조한 상태보다 촉촉한 상태에서 상피 세포의 재생이 두 배 정도 빨랐다고 하는데요.
간단한 방법은 상처 발생 2시간 이내에 습윤밴드를 붙이는 것입니다. 한 번 붙이면 2~3일에 한 번 정도만 갈아주면 되니 관리도 간편하죠. 단, 습윤밴드를 붙인 후 가려움, 붉어짐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상처가 아문 뒤에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상처 부위가 햇볕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처가 아문 뒤에도 약 두 달 정도는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