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가렸더니 얼굴 비대칭이 사라졌다?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지난 회에서도 말씀드렸듯, 안면비대칭에 대해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내 얼굴의 비대칭은 나에게만 심해 보일 뿐 대부분의 안면비대칭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라는 점입니다.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비대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다 보니, 비용과 시간을 쓰게 하는 의미 없는 치료법들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이런 무의미한 치료법이 마치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반인들은 대개 자기 얼굴의 비대칭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안면비대칭이 있는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사진을 가져오겠습니다. 실제 진료실에서 자주 오가는 대화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거울을 보면서 따라 해보셔도 좋습니다.
"원장님, 제가 안면비대칭 때문에 고민이에요."
"본인 얼굴 어디가 비대칭인 것 같으세요?"
"오른쪽 눈이 왼쪽보다 위에 있어요. 광대뼈도 오른쪽이 더 위에 있어요. 턱은 왼쪽이 더 사각져서 큰 것 같고, 코도 휘었어요. 온 얼굴이 비대칭이라서 너무 스트레스예요."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에겐 종이를 한 장 들어 아래 사진처럼 얼굴을 가리며 묻습니다.
"어느 쪽 눈이 더 위에 있다고 하셨죠?"
"앗.. 어느 쪽이었더라?"
재미있게도, 종이로 턱을 가린 것뿐인데, 어디가 비대칭이었는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턱을 가렸던 종이를 떼면 거짓말처럼 다시 비대칭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비대칭 보여요?"
"아, 네. 오른쪽! 오른쪽 눈이 높아요
"얼굴 전체적으로 비대칭인 것 같아 보이는 분들은, 사실 대다수가 턱 끝 비대칭이 있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본인처럼 턱 끝이 왼쪽으로 돌아가 있는 분들은 턱 끝이 가운데로 가도록 살짝 오른쪽으로 돌리면 전체적으로 비대칭 느낌이 확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는 습관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전체적인 비대칭이 보이지만, 사실은 턱 끝의 비대칭인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비대칭을 수술로 교정하려면 턱 끝만 오른쪽으로 옮겨주면 돼요. 재미있게도, 그러면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다니던 습관이 자기도 모르게 없어지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현재 상태로 수술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이 정도 비대칭은 별로 문제 되지 않거든요. 제가 봤을 땐 배우하셔도 되겠는데요!?"
이전 2주간의 칼럼에서 설명드렸듯, 얼굴의 비대칭은 턱 끝에 있을 때 가장 눈에 띕니다. 때문에, 턱 끝이 가운데로 오도록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의 예시처럼 턱 끝의 비대칭으로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리는 경우 턱 끝을 가리는 것만으로도 얼굴 전체 각도가 제자리로 돌아오곤 합니다. 턱을 가리는 것만으로 비대칭이 사라졌다 놀라시는 분들을 보면 저 역시 매번 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턱 끝에 비대칭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얼굴 전체가 비대칭이라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편, 마사지나 경락, 추나요법 등으로 비대칭이 교정되었다는 광고 사진들도 자주 이런 점을 이용합니다. 고개를 살짝 돌린 이미지들로 마치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입니다.
만약 비대칭이 눈에 띌 정도로 심해서 수술을 한다면 눈의 수평을 맞춘 후 턱 끝의 중심을 잡는 식으로 디자인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수술이 필요한 비대칭 자체가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비대칭은 내 눈에만 심해 보이며, 남의 눈에 안 띈다. 비대칭은 얼굴의 인상과 아름다움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저는 뺨의 살이 비대칭인데 말하자면 오른쪽 뺨이 살이 더 없어요. 이경우도 오른쪽 뺨을 돌리면 되는지요? 그리고, 음식물 씹을때 오른쪽 살이 없는 치아로 씹으면 되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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