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높은 RSV 감염 막는 '베이포투스'...영아 입원율 82% 줄여
'NIRSE-Gal 연구' 중간분석 결과, 의학전문지 란셋 게재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감염을 막는 예방약 '베이포투스(성분명 니르세비맙)'의 효과가 재확인됐다. RSV는 영유아에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베이포투스를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했을 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영아의 입원율을 80%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사노피는 스페인 갈리시아 자치정부(Xunta de Galicia)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NIRSE-Gal 연구'를 통해, 베이포투스를 투여 받은 6개월 미만 영아에서 RSV로 인한 입원이 미접종 영아에 비해 82%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베이포투스 도입 후 첫 RSV 유행 계절에 확인된 결과로, 발표와 동시에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 최근호에 게재됐다.
RSV 질환은 영아에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영아 3명 중 2명은 생후 첫해에 RSV에 감염되고 거의 모든 유아가 두 번째 생일까지 감염되곤 한다. 영아에서 세기관지염과 폐렴 등의 하기도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베이포투스는 신생아와 영아에게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RSV 항체 주사제다.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 또는 조산아, RSV 질환에 취약한 영아를 포함한 모든 영아에 사용이 가능한 최초의 예방 옵션이다.
NIRSE-GAL 연구는 3년 추적관찰 임상으로, 스페인 갈리시아의 예방접종 계획에 포함된 베이포투스의 효과를 평가했다. 이 연구는 RSV 계절에 태어난 영아, 계절 시작 시기에 생후 6개월 미만인 영아, RSV 질환에 취약한 생후 6개월~24개월의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3~2024년 예방접종 캠페인은 2023년 9월 25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시행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2023-2024 RSV 계절 동안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서 시행된 여러 광범위한 영아 예방접종 프로그램에서 보고된 실사용증거(RWE)와 결과가 일치했다. 실사용증거는 엄격하게 통제된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효능과 달리, 예방 항체주사제의 사용이 일상적인 진료환경에서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는 데이터다. 이번 분석 결과, 베이포투스를 투여 받은 환자에서는 양호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스페인 산티아고대학교병원 소아과 페데리코 마티논 토레스 과장은 "갈리시아에서 확인된 이번 결과는 영아의 RSV 질환 예방에 니르세비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초의 인구 기반 실사용증거로, 이전과 비교해 RSV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 건수가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는 학계와 업계, 의료전문가, 정책 입안자 간의 모범적이고 실용적인 협업과 신중하게 계획된 예방 접종 캠페인의 시행, 그리고 예방 항체주사 투여 캠페인에 갈리시아 지역 부모들이 보인 뛰어난 호응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토마스 트리옹프 수석 부사장은 "베이포투스 도입 후 보고된 효과와 접종속도는 전 영아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 투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준다"며 "갈리시아에서는 베이포투스 출시 후 대상 영아의 90% 이상이 투여 받았으며, RSV 입원율이 8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2017년 3월 베이포투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 및 제조를, 사노피는 상용화를 담당한다. 양사는 RSV 계절이 시작되기 전에 제품 생산을 늘려 대부분의 분량을 오는 10월까지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