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화났고, 소녀는 불안하다”

전국 6275명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00명 중 7명이 현재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 늘 싸우려 드는 ‘적대적 반항장애’부터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불편을 느끼는 ‘섭식장애’까지…. 거기다 이런 정신장애를 경험해본 소아청소년도 16명에 달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립정신건강센터가 6~17세 소아·청소년 62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맡겨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개월간 전국 표본 가구를 방문해 소아·청소년 또는 부모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소아청소년들이 정신장애를 경험해본 ‘평생 유병률’은 16.1%나 됐다. 소아는 14.3%, 청소년은 이보다 높은 18.0%였다.

현재도 이런 정신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는 비율도 7.1%나 됐다. 이 또한 청소년(9.5%)이 소아(4.7%)보다 배 이상 높았다. 또 남학생 비율(11.6%)이 여학생 그것(7.2%)보다 훌쩍 더 높았다.

현재 겪고 있는 장애들 중엔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으로 많았다. 특히 분노와 과민한 기분, 논쟁적이고 반항적 행동, 거기다 보복적 특성까지 빈번하게 나타나는 ‘적대적 반항장애’는 남학생(6.9%)이 여학생(4.5%)보다 상당히 높았다. 반면, 불안해서 생기는 섭식장애는 여학생 비율(2.0%)이 남학생 그것(1.1%)보다 두드러졌다.

또 이미 경험해본 것들 중엔 특정공포증(5.8%),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틱장애(2.4%), 섭식장애(1.7%)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들 중에 병원에 가보거나 전문 상담을 받아본 비율은 미미했다.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이는 4.3%, 평생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이는 6.6%에 그쳤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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