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온몸 저려"...팔꿈치 박으면 왜 전기 통하듯 아플까?
팔꿈치 흐르는 신경...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통증 유발점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번쯤 팔꿈치를 부딪힌 적이 있으시죠. 밀려오는 저 세상 통증. 으아아아아악~온 몸이 찌릿해집니다. 이 부위에 통증유발세포라도 분포돼 있는 것일까요? 왜 전기 통하듯그토록 아플까요? 원인을 이해하려면 인체 해부학에서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짚어봐야 합니다.
해당 팔꿈치 부위는 영어로 ‘Funny bone’입니다. 직역하면 ‘웃긴 뼈’죠. 실제로 존재하는 뼈를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팔의 주요 신경인 척골 신경을 통칭하는 말인데요. 왜 ‘퍼니본’이라 불리는지 알고 보면 더 재밌습니다.
어깨에서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뼈, 즉 상완골이 영어로 ‘humeus’입니다. 발음이 ‘humorous’ 유머스러운과 거의 비슷합니다. '유머러스'한 상완골에 위치한데다 부딪히면 아이러니 하게도 웃음과 가까운 고통을 호소하게 되면서 ‘퍼니본’이라고 ‘유머’를 갖다 붙인 것입니다.
‘웃긴 뼈’가 주는 고통은 눈물이 쏙 빠집니다.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통증 유발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웃긴 뼈 즉 이 팔의 신경은 척추를 통과하여 목과 어깨,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뼈를 따라 내려옵니다.
팔꿈치를 지나면 이 신경은 척골(팔의 약지 쪽 뼈)과 반경(팔의 엄지 쪽 뼈)를 지나 손목까지 따라옵니다. 척골 신경은 손가락 끝에서 뇌로 정보를 전달하고 다시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새끼손가락과 약지의 감각을 뇌로 입력하고, 이를 허용하여 손의 일부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이 부위 신경은 대부분 뼈, 근육 및 지방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데요. 팔꿈치를 지나갈 때 이 신경은 '커비탈 터널'이라고 불리는 작은 통로를 통과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지나면서 신경은 팔꿈치에서 반경과 척골이 만나는 곳까지 이어져 뼈 갈고리(bony hook) 옆을 지나게 됩니다.
바로 이 곳이 매우 민감한 부위로, 눈물 쏙 빼는 전기 통증을 줍니다.
딱딱한 어떤 것에 의해 팔꿈치 뼈 사이의 신경이 눌리게 되면 이로 인해 신경을 압박되고 전기 감전과 같은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죠. 즉 척골 신경에 급격한 충격이 가해지면 통증이 생기면서 신경이 뻗어 있는 팔과 손으로 퍼져 나가면서 전기 통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이 야릇한 마비감을 '운치통증'이라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곧 신경이죠. 전기 찌릿한 팔의 해당 신경은 피부에 매우 근접하게 위치한 가장 큰 신경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극을 주면 그 통증 또한 더 크게 나타난답니다. 모쪼록 눈물 쏙 빼는 아픔 느끼지 않도록, 팔 움직일 때 팔꿈치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