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조기검진, 대장암은 용종 제거로”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벌써 암이 있다고 진단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여성 유방암과 남성 대장암이 그렇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유병률은 30대와 40대에서 지난 20년간(2001~2020)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유방암학회도 “서구에선 폐경 전에 발생하는 유방암 비율이 낮지만, 우리나라에선 40대 젊은 환자 발생률이 높고 40세 이하 환자도 약 10.5%를 차지한다” 했다.

또 서구에선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이 늘어가지만, 우리나라에선 5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장암은 20~49세의 젊은 환자가 인구 10만명 당 12.9명이나 된다. 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다.

원인은 비슷하다. 잦은 음주와 흡연, 고지방 및 고칼로리 음식 섭취, 거기다 운동부족 등. 라면 등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음주를 하면 에탄올이 몸에서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여 암 발생을 촉진한다. 특히 매일 과음을 할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4.6배까지 상승한다.

이에 규칙적인 운동과 신선한 채소 섭취가 이들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1주일에 사흘 이상, 한번 할 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라는 것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은 “특히 유방암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검진 받을 때 유방 촬영을 하고, ‘치밀 유방’ 소견이 있으면 반드시 초음파 검사도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만일 가족력이 있으면 40세 전이라도, 또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5년 먼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생리 시작부터 5~7일 이내에 스스로 유방을 만져 멍울 등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유방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

대장암은 용종만 잘 제거해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혈액종양내과 이하영 과장도 “이전의 대규모 연구(National polyp study at 40)에 따르면 대장암은 용종만 제거해도 암의 76~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복통, 배변습관 변화, 소화불량, 복부팽만 같은 소화기 증상이 계속되거나 항문 출혈, 빈혈 같은 증상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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