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일부,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어...특위 자리 비워놔"
"일부 교수 휴진에도 혼란 없어...88개 병원 중 87곳 정상 진료"
정부가 최근 일부나마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자리를 비워놓고 있다며 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선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전공의의 복귀 상황을 언급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전공의 일부가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전임의 계약률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브리핑을 진행한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역시 "복귀하는 전공의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소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계는 추후 확인해 공개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한편,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임의의 병원 계약률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일부 전임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수련을 마친 후 병원과 계약하지 않기도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2일을 기준으로 100개 수련병원에서 65.8%의 전임의가 계약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61.7%에서 일부 상승한 수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8.2%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당시 전임의 계약률은 수련병원 100곳에서 33.6%, 빅5 병원에선 33.9% 수준이었다.
박 차관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의료계가 참여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달 열리는 2차 회의에서 전문위원회 구성안 등 구체적인 특위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특위 내 의료계의 자리 일부를 비워놓고 있단 것이다.
그는 "정부는 의료개혁특위에 의협과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그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면서 "의협과 전공의협의회에 (특위 산하의) 4개 전문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을 추천해줄 것을 다시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도 특위에 참석해 대한민국 의료체계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동참해달라"며 "집단행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개선 논의에 참여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일부 교수들이 휴진한 일에 대해선 전면적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40개 의대, 88개 병원 중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