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환자 CMV 감염 막는 '프레비미스', 처방 적응증 2개 확대
신장 및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 선택 옵션 늘어
한국MSD는 거대세포바이러스(CMV) 감염 및 질환 예방 약제 ‘프레비미스(성분명 레테르모비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근 2개 적응증에 대해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적응증 확대는 신장 이식을 받은 성인 환자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수술(HSCT)을 받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신장 이식을 받은 성인 환자의 경우 CMV 혈청 양성인 공여자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은 성인 CMV 혈청 음성 환자에서 적용된다. 신장 이식 당일 및 이식 후 7일 이내에 투여를 시작해, 이식 후 용량 조절 없이 200일까지 지속적으로 투여 할 수 있다. 신장 이식 환자는 2018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 이은 두 번째 CMV 예방요법 적용 대상이다.
이번 허가는 CMV 감염 및 관련 합병증 위험이 높은 신장 이식 성인 환자 5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에서 52주차 프레비미스 투여군의 CMV 감염 발생률은 10.4%로, 현재 CMV 표준예방요법으로 사용 중인 발간시클로비르 투여군(11.8%)과 유사한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이식 후 28주차까지 약물 중단으로 이어진 가장 흔한 이상반응인 백혈구 감소증 및 호중구 감소증은 발간시클로비르 투여군보다 유의하게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대한이식학회 이사인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양재석 교수는 “CMV는 신장 이식 후 환자 생존율과 이식장기의 생존율 감소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으나, 그동안 신장 이식 환자에서 CMV 예방요법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 공여자 대부분이 CMV에 잠복감염된 상태인 국내에서는 CMV 감염과 질환의 위험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허가를 통해 프레비미스가 신장 이식 환자들에게 필요한 CMV 예방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MV 감염은 고형장기 이식 후 1~6개월 사이에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신장 이식 후 CMV 발생률은 10% 이상으로 보고된다. CMV는 이식장기에 대한 거부반응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HSCT 환자 대상 적응증 확대로 인해 프레비미스의 지속 가능한 투약 기간이 기존 100일에서 200일로 늘어났다. CMV 예방을 위해 프레비미스의 사용 기간을 200일로 연장한 임상 결과, HSCT 후 100일부터 최대 200일까지 프레비미스를 예방요법으로 투여 시, 위약군 대비 CMV 발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안전성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용량 감소, 약물 독성에 따른 치료 중단 사례, 치료 관련 사망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교수는 “CMV는 이식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 중 하나로, 혈액암 환자들의 성공적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서는 CMV 재활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프레비미스의 예방요법 투약 기간까지 늘어난 만큼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CMV 감염과 질환에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레비미스는 2018년 식약처 허가를 받아 2020년 국내에 출시됐다. 정제와 주사제가 있으며, 별도의 용량 조절 없이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서로 교차해서 투여할 수 있다.
이 약물은 CMV 복제에 필요한 CMV DNA 터미나아제 복합체를 억제하는 작용으로 약제간 교차 내성 가능성이 적다. 현재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 ECIL(유럽백혈병감염학회), GETH(스페인 조혈모이식 및 세포치료기구) 등 다양한 진료지침에서 CMV 재활성화가 예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