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일부 교수 휴진... "의료진 탈진 예방"
3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 일부가 휴진한다.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과로와 피로 누적 등의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에선 이날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 일부가 중단한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날 오전 병원 정문에서 '의대 증원 중단' 피켓 시위 후 의료대란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2024 의료 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하며 일반엔 비공개한다.
최창민 비대위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료대란이 빨리 해결돼 의료 정상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매부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와 급하지 않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장기간 지속되는 의료비상 상황에서 의료진의 탈진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5월부터 금요일 주 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하기로 했다"면서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 휴진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휴진은 각 병원의 공식적 휴진이 아닌 탓에 현장 혼란이나 환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환자에게도 이를 안내해 기존에 잡혀있던 진료와 검사, 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들을 조정한 상태기도 하다.
정부 역시 전면적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88개 병원 대상 조사 결과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동일하게 지금 병원 차원에서의 휴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개별 교수 차원 휴진에 대해서 "그간의 소진도 많이 된 분야도 있었기에 휴식도 필요한 교수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면서 진료유지명령 등의 강제적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소속 병원 교수들도 휴진했으나, 의료현장엔 큰 혼란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개별적으로 일주일 중 하루를 선택해 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