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중독증, 감별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부울경 내분비대사학회, 23일 집담회 열어 갑상선호르몬 임상 케이스 토론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생기는 ‘갑상선중독증’(Thyrotoxicosis)엔 갑상선기능항진증만 있는 게 아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90~95%를 차지하는 그레이브스병 외에도 무통갑상선염이나 아급성갑상선염 등 15종류가 넘는다.
다들 비슷비슷해서 전문의들조차 제대로 감별해 진단 내리기가 쉽지 않다. 진단이 틀리면 치료법도 틀린다. 그러다 보니 의사들은 그런 차이를 예민하게 찾아내야 한다.
부산대병원 김미진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12가지 케이스를 들고 나와 각각의 차이를 설명했다. 23일 오후 열린 부울경 내분비대사학회(회장 강양호·부산대) 집담회 자리에서다.
3차 대학병원 교수들과 함께 2차 종합병원 봉직의, 3차 개원의들까지 자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박정현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인제대 부산백병원)과 김인주 전 부산대교수(김용기내과의원)도 눈에 띄었다.
여기서 김미진 교수는 “다른 질환도 그렇겠지만 갑상선중독증은 병인에 대한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임상 경과가 처음 예측과 다르다면 초음파를 추가로 해보는 등 리뷰 당시 하지 않았던 검사를 반드시 해볼 것”을 권했다.
거기에다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흔히들 많이 먹는 바이오틴(Biotin) 영양제 등 기능검사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까지 세밀하게 확인할 것”도 강조했다.
이날 집담회는 최영식 전 고신대병원장(현 삼성내과엠알영상의학과의원 원장)과 부산대 김보현 교수가 좌장을 맡아 다른 주제, 두 가지도 더 다루었다.
울산대 유정민 교수는 1.1~2.0cm 크기 유두갑상선암종을 다룬 ‘Clinical Outcomes of Patients with 1.1~2.0cm Papillary Thyroid Carcinoma’를 발표했다. 통상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는 1.0cm보다 조금 더 큰, 1.1~2.0cm 크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
유 교수는 “이 크기 유두갑상선암종의 전반적인 임상 결과는 재발성, 지속성 질환과 원격 전이 측면에서 양호했다”면서 “가능하다면 1.3cm 이상으로 커졌을 때로 수술 시기를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부산대 임명수 교수는 갑상선호르몬 문제로 생긴 누선염과 시알선염을 다룬 ‘lgG4 related dacryoadenitis and sialadenitis’를 내놓고 토론을 벌였다.
한편, 부울경 내분비대사학회는 이날 집담회 직후 ‘2024 총회’도 잇따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학회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