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이번주 부터 금요일 휴진... "교수들 피로도 한계"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최소한으로 진행..."국민들의 양해바란다"
충남대(본원·대전)·세종충남대병원이 이번 주부터 '금요일 외래·수술 휴진'에 돌입한다.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 공백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현장에 남은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가 심해진 탓이다.
22일 충남대 의대·병원, 세종충남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의료진의 진료·휴게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설문 조사(응답자 196명)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주 72시간 이상 근무하는 시간은 절반가량인 46.0%였다. 주 52시간 이상 근무는 전체 90.8%, 주 80시간 이상은 37.7%, 주 100시간 이상은 14.3%에 달했다.
이때 금요일 휴진에 참여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2.3%로 대다수(기초교실 제외)를 차지했다. 비대위 측은 "비대위 차원에서 이번 주부터 금요일 휴진 결정했다"며 "두 달간의 의료 농단·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주 금요일부터 외래 진료와 수술은 실시되지 않는다. 단 진료나 시·수술을 축소할 수 없는 응급실·중환자실·투석실 등 응급·중환자의 진료와 수술은 최소한으로 지속할 전망이다.
모든 의료진이 금요일에만 쉬는 것은 아니며 이날 외래 진료가 없거나 시·수술 등의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시 평일 한날을 대체해 휴진할 예정이다. 또한 당직 등으로 24시간 근무를 했다면 반드시 12시간 이상을 휴진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비대위 측은 국민을 향해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부득이한 조치에 진료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교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시 한번 죄송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 측은 지난 8일 소속 교수(253명 응답)를 상대로 한 업무 강도 및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 상태 조사 결과를 보면 1점(매우 좋음)~7점(완전히 소진됨) 중 5점 이상의 비율이 각각 76.3%(193명)와 78.3%(198명)인 것으로 조사돼 번아웃(신체적 탈진) 근접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조사 응답자의 89%(225명)가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으며, 62%(157명) 이상이 한계에 도달하는 기간을 '4주 이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