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치료제 이어지는 실패…美세이지도 개발 중단
임상 2상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효과 입증 못해
미국 중추신경장애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세이지테라퓨틱스(이하 세이지)'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세이지는 1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파킨슨병·경도인지장애 치료제 ‘SAGE-718(성분명 달자넴도르)’의 임상 2상 시험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서 세이지는 86명의 환자를 위약 투여군과 달자넴도르 투여군으로 나누고 인지 기능 개선 정도를 비교했다.
6주 간 투약 결과, 위약투여군과 달자넴도르 투여군의 인지 기능 개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달자넴도르를 투여한 환자의 48%에서 약물 이상 반응이 보고되기도 했다. 세이지 측에 따르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수준의 부작용은 없었지만, 두 건의 이상 반응이 ‘심각도 높음’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지는 이같은 임상 결과에 따라 달자넴도르의 파킨슨병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 후 세이지의 주가는 하루 사이 약 22% 하락했다.
이번 달자넴도르의 임상 실패로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텍 ‘앱팅스(Aptinyx)’의 ‘NYX-458’ 역시 임상 2상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에 실패했다. 몇 개월 뒤 바이오젠 역시 개발 중이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조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세이지 측은 “달자넴도르 파이프라인 자체의 개발을 철수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헌팅턴병과 알츠하이머 등 추가 적응증에 대한 임상은 이어갈 것이며 올해 중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