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상진료 의료진 591명 인건비 지원...종합병원 확대 검토
구체적인 지원 액수는 비공개...일주일째 브리핑 없어
정부가 의정갈등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시행하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과 공공병원에 신규 의료진 채용을 위한 인건비를 지원한다. 향후 2차 병원이 종합병원에도 해당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의 주재로 개최한 제34차 회의에서 해당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시행을 계기로 의료기관의 신규 인력 채용과 군의관·공중보건의사(공보의) 파견을 위한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 38곳(전체 47곳 중 80.9%)과 공공의료기관 37곳 등 총 75곳에 인건비를 지원한다. 이들 의료기관은 의사 591명, 간호사 878명을 신규 채용했다.
중수본은 이달 19일까지 기관별로 인건비 명목으로 배정한 예산을 교부할 계획을 전했으나, 구체적인 지원 액수는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향후에는 지원 대상을 전공의 수가 많은 종합병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조규홍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 중증·응급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하게 운영하고 현장의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지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수본은 별도의 브리핑 없이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도 공지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이래 이날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중수본 브리핑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전날인 16일을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입원환자는 2만3554명으로 전주 평균 대비 12.8% 늘었다.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의 일반 입원환자는 같은 기간 6.5% 증가한 8만9000여 명이다.
중환자실의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2880명으로 전주 대비 2.2%, 전체 종합병원에선 7093명으로 1% 증가했다. 전국의 응급실 408곳 중 395곳(97%)이 병상 축소 없이 운영 중이며, 15일 기준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9.7% 늘었다.